연습생의 간절함을 이용할 뿐인 프로듀스48의 본질에 대해서

프로듀스48을 제작하고 있는 엠넷의 안준영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Mnet은 음악으로 하나가 되자는 슬로건을 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양국이 아닌, 글로벌적인 측면에서 한 꿈을 가진 소녀들이 한데 모여 성장하고 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프로듀스48의 안준영PD

그러나 프로듀스48을 시청하면서 느낀 결론은, 이 프로는 한국과 일본을 뛰어넘어 소녀들이 꿈을 이루는 과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96명의 참가자 중 국민의 투표로 데뷔할 걸그룹이 만들어진다고 하지만 시스템이 전혀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을 보면 96명의 참가자가 등장하는 분량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이걸 대통령선거에 비유하자면 A당후보는 30분씩 방송연설을 하는데 B당후보는 아예 방송연설을 못하고 투표를 하라는 것과 같다. 물론 예능이니까 선거방송처럼 n분의 1로 쪼갤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렇다면 적어도 현장경연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연습생에게는 분량에 대한 안배가 이루어져야 한다.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박모 대표는 실력이 곧 분량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렇지만 프로듀스48 시스템에서는 실력이 전혀 분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면 2차 경연 사이드 투 사이드 조에서는 플레디스 소속의 이가은이 가장 많은 분량을 받았다. 해당 회(6화)의 전체 분량을 봐도 두번째로 많은 분량을 받았다. 그런데 막상 현장경연 1위는 NMB48 소속의 시로마 미루였다. 이가은은 댄스포지션 전체로 치면 9위로 다른 조의 2위한 멤버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면 방송에서는 1위를 한 시로마 미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어야 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냥 뜬금없이 '시로마 미루 1등' 하고 지나가버렸다.

6화 기준 연습생 분량

1차 경연에서도 석연치 않은 편집은 계속 있었다. 1차 경연 하이텐션 2조에서 가장 분량을 많이 받은 사람은 플레디스 소속의 허윤진이었다. 허윤진은 일본노래이니만큼 한국 연습생이 센터를 맡는 것이 낫겠다는 일본 연습생 오다 에리나의 배려로 센터를 맡았고 188표를 얻어 현장투표 1위를 했다. 그리고 2위는 방송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FNC 소속의 조아영(160표)이었다. 

당시 하이텐션 2조와 경연을 했던 1조는 인원이 1명 더 많았는데 허윤진과 함께 조아영이 높은 득표를 기록하는 바람에 오히려 1조를 이겨버렸다. 허윤진은 센터를 맡았고 방송에도 많이 등장했으니 이해가 간다고 쳐도 조아영의 포지션은 센터도 아니고 메인보컬도 아니고 랩포지션이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역할임에도 조 2위, 96명의 전체 경연멤버 중 4위를 했으면 그것에 대한 설명을 방송에서 풀어야 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그런 장면이 전혀 안나왔다. 방송만 보면 조아영이 누군지 알 수도 없을 정도의 분량이었다. 시청자들은 뜬금없이 왜 쟤가 전체 4위지 하며 그냥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조아영은 결국 1차 순위발표식에서 컷오프되어 방출되었다.

전체 4위임에도 분량이 없어 광탈한 FNC의 조아영과 조 1위임에도 이가은에 가려 분량을 잃어버린 NMB48의 시로마 미루

이런 편집을 다른 방송에 비유하자면 마라톤 중계를 하는데 1위를 계속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꾸 9위하는 선수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말도 되지 않는 방송인게다. 그런데 정말 안준영PD의 마음으로 빙의를 해서 왜 이렇게 말도 되지 않는 편집을 했을까 생각해보니 그 답을 어느 정도는 찾을 수 있었고 따라서 이 프로그램의 본질을 알게 되었다.

마라톤 중계를 할때 1위보다 9위를 더 많이 중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한국선수가 9위를 하고 있으면 당연히 1위를 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선수보다 더 중계를 많이 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허윤진과 이가은 모두 플레디스 소속이다. 만약 이 방송이 플레디스 소속의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한 목적의 방송이라고 생각할때 안준영PD의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편집도 비로소 이해가 간다.

위스플 몰아주기 논란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지만 위스플 소속의 모든 연습생에 편파적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플레디스 소속에 대한 밀어주기는 너무나 노골적이라 눈치를 채지 못하면 이상한 지경에 이르렀다. 

플레디스 소속의 이가은과 허윤진

2차 순위발표식의 투표 기간은 7/14~28일까지이다. 시청자는 매일 투표할 수 있으며 투표기간 누적된 투표수로 순위가 결정된다. 그 사이 20일과 27일에 2번 방송되며 방송내용은 2차경연이다. 27일 방영되는 연습생은 2차 경연에서 큰 활약을 하더라도 바로 다음날인 28일에 투표가 종료되기 때문에 20일에 방영되는 연습생보다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그렇다면 플레디스 소속의 연습생은 언제 방영되었을까.

이가은이 소속된 사이드 투 사이드 조는 20일 방영이 되었고 허윤진이 소속된 다시 만난 세계 조는 27일 방영되었다. 이것만 보면 플레디스 소속 몰아주기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허윤진은 2차 경연에서 엄청나게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했다. 팀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센터를 팀내 투표로 결정하기로 해놓고 자기가 센터가 되지 못하자 다시 투표를 하자고 우겨서 결국 자기가 센터가 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런 내용이 만약에 20일날 방영되었더라면 당연히 큰 논란이 되었을 것이고 허윤진의 득표에 큰 지장을 미쳤을 것이 확실하다. 다시만난세계 조 전체로 보면 20일날 방영되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지만 허윤진에게만큼은 27일 방영하는 것이 매우 유리했다. 그리고 결국 허윤진에게만 유리한 27일날 방영되었다.

논란의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이래도 이 방송이 플레디스 편파 방송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안준영PD와 Mnet 그리고 CJ에게 물어보고 싶다. 

정녕 너희가 주장한 그 기획의도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지, 프로듀스48에 나오는 참가자의 꿈을 단지 몇몇 연습생을 위해서 이용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참가자의 간절함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투표하고 있는 시청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떨어지고 있는 시청률이 그 물음에 대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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