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방곡에서의 패배 이후 제갈량도 울고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나도 울고... 한중전투 승리후 짧은 전성기가 끝나고 유비의 진영은 왜 이리도 안습인지요...
신삼국이 끝이났습니다. 마지막회는 제갈량 사후 사마의가 얼마나 용의주도한 사람인지 보여주면서 막을 내리네요. 신삼국은 삼국지 해석에 대해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입니다. 거의 모든 장수들이 버프를 받았는데요, 그게 또 말이 안되는게 아니라서 더 인정해줄만한 거지요.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은 육손이 유비가 산속에 진을 친 것을 알고 이겼다고 외치는 장면인데요, 한동안은 육손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제갈량의 북벌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육손은 안나오더군요. 안타깝게도 말이죠.
사실 오나라가 저평가를 받는 것도 유비 사후 존재감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죠. 제갈량이 되든 안되든 꾸준히 북벌을 시도하면서 일정부분 성과도 얻었고 그랬었다면 오나라는 계속해서 장강 이하에서 올라오지를 못했었거든요. 제갈량의 북벌에 조금이나마 호응을 했다면 관심도가 좀 갈텐데, 그런것도 아니라서요. 결국 지방정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거지요.
최고 웃겼던 장면은 사마의가 조진을 탁치니까 억하며 죽은 바로 그 장면이지요. 혹시 감독님이 한반도의 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닐까요? 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아시고 고도의 오마주를 한 것은 아닐지요. 어쨌든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전편을 챙겨본 드라마가 끝이 났구요, 다음주부터는 초한지를 반영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방영한 초한전기인 듯 한데요, 항우역에 신삼국에서 여포역을 맡았던 그 분이 하실 모양입니다. 신삼국에서 여포가 희대의 로맨티스트로 그려졌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뭐 나쁜 캐스팅은 아닙니다. 그런데 기존에 진중하고 비장한 느낌까지 풍겼던 항우랑은 조금 다른 느낌일 거 같네요. 뭐 봐야 알겠지만요.
신삼국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