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에 서해순씨가 나온 인터뷰다. 거두절미하고 17분 14초부터 들어보자. 서해순이 사망한 김광석을 발견한 시점의 이야기가 나온다. 서해순의 말에 따르면 김광석을 발견했을때 줄이 풀려있었다고 한다. 이 대목은 매우 중요하다. 119가 출동했을때 이미 현장은 훼손이 된 상태였고 따라서 최초 목격자인 서해순의 진술이 매우 중요했다. 서해순은 최초 경찰 진술에서 줄이 목에 세번 감겨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경찰은 그 진술을 바탕으로 김광석이 자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진술이 무려 21년만에 번복된 것이다. 사건의 키를 쥐고 있다고 봐야할 최초 목격자의 진술이 바뀐 것이다. 복층구조로된 집의 계단에서 김광석의 사체는 비스듬하게 누워있고 줄은 김광석에 매달린게 아니라 풀린채로 였다고 한다. 상충되는 두개의 진술중에 최근의 진술이 진실이라면 그건 누가봐도 타살에 가깝다. 만약 그녀가 27일 뉴스쇼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사건 당시 진술했다면 아마 결론은 다르게 되어 있었을 것이다.
서해순의 사건당시 경찰진술에 따른 재현도
더 충격적인 것은 위 뉴스쇼 인터뷰에서 16분 23초 부분을 들어보면 119가 도착하면서 오빠가 1층에서 올라왔다고 이야기하며 뜬금없이 '범인은' 이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범인은' 문맥상 따져보면 그 전에 자기가 이야기했던 그 친오빠에 관한 이야기다. 이건 뭔지 모르겠지만 은연중에 서해순씨가 자백을 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이 글을 처음 적었던 그 요지로 돌아가보자.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타살이라고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에서 왜 경찰이 자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진술을 했던 걸까? 그리고 그렇게 해서 그녀가 경찰에게 가리고 싶었던 진실이란 무엇일까...
당신에게 김광석이란 무엇입니까?
내가 살아오면서 후회하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김광석의 라이브를 보지 못한 것과 오아시스의 내한공연에 가보지 않은 것이다. 김광석은 죽어버렸고, 오아시스는 해체해버렸다. 김광석이 만약 죽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쩌면 내 인생의 후회 중 하나를 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