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얼마전에 베가레이서2로 바꿨다. 새 핸드폰 치고는 너무 저렴한 가격에 나왔길래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폰을 바꾼 것이다. 이로서 4개월동안 동고동락했던 인크레더블도 타인의 손에 가게 되었다. 잘 가시게 인크레더블아~
만족스러운 디자인
베가레이서2를 받고 가장 놀란 측면은 디자인이 매우 예쁘다는 사실이었다. 화면은 4.7인치로 큰 편인데 전체적인 바디는 그렇게 크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LCD 화면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얇은 크기로 만들어졌고 베젤이 얇아서 폰이 그렇게 크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입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AMOLED보다 따로 발광판을 넣어야 하는 LCD패널을 쓴 핸드폰이 두꺼운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렇지만 최대한 얇은 크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베가레이서2는 대화면임에도 슬림한 모습이 좋은 인상을 주었다.
단순 외부 디자인뿐만 아니라 내부 UI도 고급스럽고 아름다웠다. AMOLED 계열의 패널을 쓴 휴대폰은 AMOLED의 특성때문에 검은색 배경의 UI를 사용하고 있다. 검은색 위주의 UI는 한번씩 칙칙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는데, 베가레이서2는 하얀색 배경의 유려한 UI를 사용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며,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안드로이드의 아이폰을 쓰는 느낌마저 주었다.
선명한 디스플레이, 시야각은 아쉽다.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768X1280으로 상당한 고해상도이다. 그 덕분에 화면이 참 선명하다. 그러나 이 디스플레이에도 단점이 존재하는데 시야각 문제이다. 요즘 나온 폰임에도 불구하고 시야각이 다소 좁은데,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족한 보이스 인식, 그러나 가능성을 보이다.
베가레이서2의 TV광고를 보면 음성인식 기능을 주요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도 한번 써봤다.
위 동영상처럼 음악재생을 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유용했다. 그러나 음성인식률에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보였다. 문자메시지를 보낼때 잘못된 글자가 엉뚱한 사람에게 간다거나 하는 오작동을 하였고 간혹가다가 계속해서 웹 검색을 하라고만 나와서 이게 구글 음성검색하고 도대체 뭐가 다른 건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어 음성인식 기능을 폰 전체적으로 통합하여 제공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만하다. 아이폰4S에서 시리라는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되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영어버젼이고 아직 한국어는 되지 않고 있다. 한국어로 되어있는 자연어 음성인식기술이 아직 많이 발전되지 않은 까닭인데, 이 시도를 시작으로 하여서 자연어 음성인식기술이 많이 발전되기를 다시 한번 소망해 본다.
에코모드에서 오래가는 배터리
팬텍의 박병엽회장이 베가레이서2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래가는 스마트폰임을 강조했다. 처음에 쓰면서 도대체 이게 뭐가 오래간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오래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에코모드를 설정하면 베가레이서2가 굉장히 오래간다.
에코모드를 사용하면 어떤 부분에서 절전회로가 동작이 되는 것인지 그 메커니즘을 잘 모르겠지만, 폰에서 기본적으로 동작하는 부분들은 왠만큼 다 잘 동작했다. 그러면서도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있어서 사용자가 잘 느끼지 못하는 어떤 부분에서 절전회로가 작동하는 듯 하다. 에코모드로 설정하고 폰을 돌렸을때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오전과 오후는 일상적으로 쓰면서 간간히 인터넷 서핑을 하는 정도였으며, 저녁에는 GPS로 한시간정도 조깅을 하며 음악을 들었다.
총평
베가레이서2는 전체적으로 잘 만든 스마트폰이다. 외부 디자인이 멋있으며 내부 UI도 깔끔하고 편리하다. 최적화도 잘 이루어져 있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에코모드로 설정했을때 폰 배터리도 굉장히 오래갔으며, LTE를 활용한 빠른 인터넷 속도는 굉장한 만족을 주었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측면도 있는데, 그것은 디스플레이에서 부족한 시야각문제와 광고에서처럼 음성인식기능이 뛰어나지 않은 점이다.
총점은 10점 만점에 6점이다.
세줄요약.
1. 디자인이 뛰어나며 전체적으로 잘 만든 스마트폰이다.
2. 디스플레이는 선명하나, 시야각이 다소 아쉽다.
3. 음성인식기능은 많이 부족하나, 그 시도를 높게 평가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