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V토론 - 100분토론
전체적인 TV토론 분위기만 보면 야권의 압승이다. 새누리당은 이건 뭐 논리도 없고 준비도 부족하다. 불법사찰은 참여정부도 있었다는 조동원 새누리당 당직자의 말에 천호선 통진당 후보가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되묻자, 조동원 당직자가 자기는 그런거 모른다고 했다. 그야말로 근거도 없는 흑색선전이였다는 것을 토론자 스스로가 자인한 꼴이다.
선거판국이 진행되면서 이미지로만 둘러싸여진 박근혜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오고 있다. 자격검증의 이름으로 네거티브를 주도했지만 정말 자격검증을 해보니 오히려 문제가 있는 측은 야권이 아니라 새누리당이라는 것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문대성, 손수조는 말할 것도 없다. 3사 토론프로그램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100분토론에서 사실상 총선전 마지막 토론이라고 할 수 있는 저 중요한 프로그램에 등장한 토론자의 수준이 저정도라면 새누리당은 능력이 없거나 능력이 있더라도 국민을 속이고 기만할 의지를 충분히 가진 정당이라고 봐야 한다. 저런 정당을 과연 국민들이 표를 줄 필요가 있을까?
2. 부산지역의 숨은 표에 대해서
여론조사등으로 나타나지 않는 숨은 표가 이번 선거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과반이 넘는 선거구가 여론조사 결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한 표가 아쉬운 판국에 숨어있는 표를 얻어오는 후보자가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언론에서는 부산지역의 숨은 표가 여권성향이라고 말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여권성향으로 표가 결집이 될 것이고, 그 결과 여권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 가정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사하을의 조경태와 사상의 문재인 말고는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런 가정이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여론조사의 경우, 자기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므로 주변과의 인간관계라던지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응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결과 여론조사는 기본적으로 여당한테 유리하다. 왜냐하면 자기가 사회활동을 하는데에 있어서 야당을 좋아한다고 해버리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권력을 가진 여당으로부터 갈등을 빚는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역이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당이 확고할 경우에는 여론조사에서 자기가 직접 투표소에서 투표할 정당을 지지한다고 솔직히 말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므로 부산지역에서 여론조사에서 조사되는 비율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야권을 지지한다고 생각해야 된다.
즉, 부산경남권의 경우 숨은 표가 대부분 야권표라는 걸 가정해야 한다. 더구나 총선의 경우 선거구가 다 다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많이 쓰고 집전화를 거의 안쓰는 젊은 계층의 정치적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 따라서 부산지역의 숨은 표는 대다수가 바로 야당지지계층이라고 봐야한다.
그리고 부산지역의 2030에게는 지금 5060이 김영삼에게 느끼는 정치적인 지역성을 노무현, 문재인에서 느낀다고 본다. 이 세대를 바로 부산지역의 숨은 표라고 봐야한다.
3. 부산지역 예상 의석수
이런 가정을 토대로 보면 지금 여론조사 결과에서 최소 5% 많게는 10%정도 더 야권후보에게 주어야 실제 투표율하고 거의 유사할 것이다. 이런 전형적인 예가 바로 지난 부산시장 선거이다. 당시 야권단일후보였던 김정길 후보의 5월 20일 여론조사 결과는 36.2%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김정길 후보는 44.57%를 득표했다. 여론조사 결과보다 약 8%정도 더 득표한 것이다.
이런 차이를 생각해보면 지금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상당수 의석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일단 이미 여론조사만으로도 더블스코어 차이가 나는 문재인, 조경태는 당선 안정권이다. 그리고 초박빙을 펼치는 문성근의 부산 북강서을, 김영춘의 부산진갑, 김경수의 경남 김해을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그리고 현재 8%포인트차이를 보이는 최인호의 부산 사하갑, 전재수의 부산 북강서갑, 김정길의 부산진갑도 막판 야당지지층이 결집한다면 충분히 당선이 가능하다.
이 구도라면 부산에서만 4석, 추가로 3석도 확보할 수 있다. 부산에서만 총 7석이 확보되는 것이고, 이 선거결과만 나온다면 문재인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해지는 것이고 안철수 없이도 사실상의 박근혜와 대선판도를 짜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안철수를 철저히 배제해서는 안된다. 이미지의 여왕 박근혜가 또 어떤 네가티브를 펼치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이 바뀔 수 있으므로 안철수의 지지를 계속 업고 간다면 문재인의 대선승리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