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씹어먹던 아이리버의 리즈시절...
그러고보면 삼성이 국내산업을 생각한다는 말은 좀 어폐가 있는 듯 싶다.
아이팟이 전세계적으로 빅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에는 아이팟 나노의 대성공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 이전까지는 HDD를 사용한 아이팟만 내놓았는데 플래쉬메모리를 장착한 아이팟을 내놓으면서 아이팟이 전세계 mp3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애플의 아이팟 나노가 이렇게나 빅히트 할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저렴한 가격이였다. 기존 아이팟 클래식 제품군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용량은 작지만 예쁜 디자인과 아이튠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들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아이팟 나노는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애플이 아이팟 나노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삼성전자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mp3가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플래쉬메모리의 가격이었다. 따라서 플래쉬메모리를 얼마에 제공받는냐에 따라 mp3플레이어 가격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었다.
애플은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삼성전자에 대량주문을 요청함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었고 당시 중소업체였던 코원이나 아이리버보다도 훨씬 싼 가격에 플래쉬메모리를 조달할 수 있었다. 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애플은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고 그 아이팟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성공을 계속해서 지속하고 있다.
반면 한때 사과를 씹어먹을 정도의 위세를 보였던 아이리버와 코원은 급격히 그 세가 축소되었고 현재는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인해서 그나마 겨우 생존을 위한 싸움을 힘겹게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가 결국 자기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했던 선택이 결국은 다른 국내 기업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