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넉달간 나와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디자이어를 떠나보냈다. 중고가가 남은 할부금하고 비슷하길래, 그냥 팔아넘기고 할부금 싼 기계로 옮겨탄 것이다. 어쨌든 디자이어를 떠나보내며 그동안 함께했던 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려고 한다.
내 디자이어는 아몰레드 액정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터치문제는 별로 발생하지 않았다. 사실 터치문제가 심각했다면, 팔지도 않았겠지만. 그리고 지금 쓰는 넥서스원 하단의 버튼이 터치식이라서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 걸 생각하면 디자이어는 터치식이 아니라 물리적인 버튼이 달려있다. 그래서 넥서스원보다 훨씬 편하게 쓸 수 있다.
물론 디자인은 넥서스원보다 조금 떨어진다. 아무래도 물리버튼이 터치버튼보다는 보기가 좀 그런게 있다. 어쩌면 구글측에서는 디자인 문제때문에 디자이어가 아닌 넥서스원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넥서스원 개발과정에서 만든 프로토타입중에 하나를 htc측에서 디자이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것이다.)
제품크기는 얇아서 손에 잘 들어오는 형태였다. 이 폰 전에 쓰던 것이 오즈옴니아였는데, 오즈옴니아에 비하면 디자이어는 그야말로 heaven이라고 할 수 있다. 액정크기는 둘다 3.7인치인데, 두께가 거의 2배차이난다. 그래서 그립감이 넘사벽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그런데 아쉬운건 오즈옴니아의 배터리가 천하무적이었던 걸 감안하면 디자이어는 그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것. (사실 오즈옴니아 배터리가 너무 무식한 측면도 있다.)
후면사진인데, 넥서스원에는 위에 구글이 적혀있고 밑에 소심하게 htc라고 적혀있는 거와는 반대로 위에 번쩍이는 크롬으로 htc라고 크게 적혀 있고 밑에 with Google이라고 적혀있다.
디자이어에는 센스 UI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것의 포스는 다른 회사들이 아무리 따라올려고 해도 쉽게 따라올 수 없을 듯 하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라고 LG야!)
사실 실용성만 따지자면 센스 UI나 삼성 터치위즈나 구글 순정 UI나 모토로라나 소니나 LG나 다 거기서 거기인듯 싶은데, 디자인에서 뿜어나오는 포스는 센스 UI만한 것이 없다.
진짜 이거는 한번 써봐야 된다. 인터넷으로 센스 UI를 검색하면 나오는데, 그 이미지들보다도 실제 써보면 훨씬 좋다. (사실 나 개인적으로는 센스 UI는 아이폰보다도 더 뛰어나다고 판단하는데, 그건 개인적인 취향이니 여기서 패스.)
나와 넉달동안 동고동락하며 수고했던 디자이어를 위한 훈훈한 시간은 여기까지...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디자이어를 남김없이 까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