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디자이어의 단점들 (넉달 쓴 이후에 작성한)

앞으로 적는 IT제품 리뷰에는 단점 위주로 적을 생각이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장단점식으로 비교하면 오히려 그 제품이 가진 원래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사이트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제품 홍보블로그도 있고 파워블로그라고 쓰고 광고블로그라고 읽는 각종 블로그들도 많이 있다. 장점을 보고 싶으면 그 곳으로 가시고 단점을 보고 싶으면 내 블로그로 오시길...

일단 이 제품의 최대 단점은 내장메모리다. 쓸 수 있는 가용메모리가 100메가 안팎이다. 센스 UI때문인것 같은데 오히려 메모리 용량이 작은 넥서스원보다도 가용메모리가 부족하다. SD카드로 옮길 수가 없는 어플들은 디자이어에서 쓰기가 애로사항이 꽃이 핀다. 특히 티스토어에 있는 게임을 쓰기가 너무 힘들다. 일단 안드로이드에 필수적으로 깔아야 하는 어플들, 지도나 플래쉬나 마켓 어플 같은 것들 깔고 나면 내가 쓸 수 있는 용량은 50메가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항상 캐쉬메모리용도로 20메가정도는 남겨둬야 쾌적하게 쓸 수 있으니 실제 어플을 쓸 수 있는 공간은 굉장히 협소하다. SD카드를 쓸 수 있는 어플들만 디자이어에서는 쓸 수 있다고 봐도 상관없다. 루팅을 하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루팅을 하기는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그 다음 문제점은 프렌드 스트림 위젯이 전혀 트위터를 지원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센스 UI안에는 프렌드 스트림이라고 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친구들이 새 글을 올리면 그것들을 묶어서 한꺼번에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사실 이게 제대로 작동만 되면 매우 편리한 시스템인건데, 문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7월 현재에 페이스북만 업데이트되고 트위터는 전혀 업데이트가 되고 있지 않다.

htc측에 문의한 결과 작년에 트위터가 접속방식을 바꾸면서 그랬다고 하는데, 한국 htc측에서는 지금까지도 그 바뀐 트위터 접속방식을 프렌드 스트림에 적용시킨 소프트웨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싸이월드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트위터만이라도 좀 어떻게 해달라... 이건 수중에 오만원짜리 지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오만원으로 살 수 있는게 초코파이 밖에 없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오만원으로 초코파이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과연 행복하겠는가?

또한 순정키보드가 너무 치기 힘들다. 쿼티방식인데 칸하나가 너무 작아서 오타가 너무 많이 난다. 요즘 나오는 액정이 큰 스맛폰은 쿼티를 쓰더라도 액정 자체가 워낙 크니까 오타가 별로 안나는 모양인데 디자이어는 그렇지 않다. 3.7인치라고는 하지만 아이폰에 비해서 세로로 더 길쭉한 타입이라서 가로로 늘어져있는 쿼티키보드를 치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나마 구글측에서 단모음키보드를 내놓아서 좀 수월해졌지만 그래도 역시 문자쓰는 것이 너무 힘들다. 국내제품들인 삼성이나 LG에서는 천지인이나 EZ한글 같은 것을 자체적으로 탑재하는 모양인데 디자이어는 그런거 없다. 마켓에서 그나마 쓸만한 어플들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은 반응속도가 너무 느리고 그래서 내가 치는 속도를 못 따라와서 오타가 난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나중에는 우여곡절끝에 marquee님이 만드신 EZ한글 키보드를 찾았었다. 그래서 문자를 쓰는데 큰 지장은 받지 못했으나 사실 이런거는 순정에서 제공해 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제품을 쓰기 쉽게 만들어주는 것도 제조사에서 해주어야할 몫이다. 그런데 디자이어는 그런 걸 전혀 하지 않았으니 어떤 면에서 이건 직무유기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marquee님이 만드신 EZ한글 키보드는 현재 마켓에서 내려간 상태다. KT측에서 특허권을 주장해서 내렸다고 하는데, 이제 디자이어는 꿈도 희망도 없어... 현재 마켓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marquee님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는 다운로드가 가능한 상태다. 

Hello 이 블로그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다운받으면서 감사하다는 댓글 하나 정도는 남기도록 하자. (그리고 멀티터치가 가능한 버젼을 내놓으셨다!! 오오오오~)

여기에 마지막으로 단점 한가지 더. 카메라에 손떨림방지가 거지같다. 폰카 같은 경우에는 급할때 막 찍는게 좋다는 건데, 손떨림방지가 거지같아서 결과물을 보면 참 안습하다. 디자이어 카메라는 참 거시기 하다...

어쨌든 디자이어의 단점은 여기까지다. 뭐 인터넷을 보니 터치문제 발열문제 여러가지 지적하시는데... 나는 별로 그런거 느끼지 못했으니 여기다 적진 않겠다. 디자이어를 혹시나 사실려거든 위에 적은 것들 감안하시고 사시길 바란다.

뭐 루팅을 하면 위에 적힌 단점들이 없어질 수 있다. 그러나 루팅은 어디까지나 불법적인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