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영화 '홀리데이' 봤다. 이야~ 최민수형 악역연기가 아주 지대로더구만. 놀랬다. 민수형 얼굴에 이런 더럽고 치사하고 야비한 악역의 이미지가 숨어있을 줄이야. 영화 자체는 매우 괜찮은 정도는 아니고 볼만한 정도야. 보면서 자꾸 실미도 생각이 났어. 영화가 전달할려는 메세지 자체도 공권력의 잘못된 사용에 대해서 얘기를 할려고 했으니까 잘못된 공권력을 다룬 실미도하고 비슷한 점이 종종 보였지.
중간중간에 대개 심각한 장면인데, 상황이 조낸 웃긴거도 몇개 나왔어. 감독이 일부러 그랬는지, 아니면 진지하게 가져갈려고 했는데 내가 볼때 조낸 웃겼던 건지 잘 모르겠어. 설마 진지하게 가져갈려고 했는데 실패한거겠어? 요즘 한국영화감독들 수준이 장난이 아니잖아. 진지한듯 하면서 조낸 웃긴 상황을 가지고 조낸 웃긴 영화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라고 있어. 또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나네. 일본영화라 극이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상황이 조낸 웃기니까 조낸 재밌게 봤지. 하하하하하하.
어쨌든 그래도 맨끝 장면은 본인을 오랜만에 안습의 세계로 이끌었어. 우리 성재형 감정 제대로던데. 밑에 사진은 그나마 좀 얌전한데, 하이라이트가면 비지스 홀리데이 나오면서 "돈있으면 죄있어도 무죄, 돈없으면 죄없어도 유죄, 무전유죄, 유전무죄, 이게 바로 새같은 대한민국의 현실!" 하는 장면.
아주 죽이더라구. 진짜 그장면 티비에서 무지 봤거든. '출발 버디오 여행' 이런데서 무지 봤는데 보고 또 봐도 안구에 습기가 가득차게 하는 캬아~ 멋있는 장면이야. 이렇게 끝부분에 멋있는 장면 있는 영화는 플래툰 이라고 알어? 베트남 전쟁영화 있어. 그 맨끝에 등에 총맞아서 쓰러지는 장면있는데, 그거에 버금갈만큼 멋있는 장면이였어. 사회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인 지강혁의 분노가 온통 분출되는 캬아~ 멋진 장면이었어.
악당 민수형에 대해서 할말 조금 있어. 삶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한 우리 민수형. 진짜 더럽고 치사하고 야비한 악당역활 너무 잘했어. 조금 안멋있는 말그대로 진짜 나쁜 놈 역할같았어. 악역중에 그나마 조금 멋있었던 '쉬리의 민식이형'하고는 좀 다른거 같더라고. 아 오히려 '친절한 금자씨의 민식이형'하고 좀 비슷했지? 군데군데에서 조금 코믹멘트, 상황 날려주는 센스! 역시 연기내공이 장난이 아니야.
오랜만에 좋은 영화 본거 같애. 못 본 분들 있으면 지금 당장 봐. 최신프로 1500원이 아깝지 않삼! 내가 군대가느니라고 영화자체를 많이 못보기도 했다만, 내가 사회있었을때도 한번 보라고 추천했을거야. 시간남고 돈 좀 남는다. 그럼 이 영화 보시라~!
돈있으면 죄있어도 무죄, 돈없으면 죄없어도 유죄,
무전유죄, 유전무죄, 이게 바로 좆같은 대한민국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