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고객들의 예금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은행의 첫번째 원칙은 예금신탁에 있다. 그런데 그 은행을 산업자본이 소유하게 된다? 그건 솔직히 말이 안된다. 당신이 창구직원이라고 생각해보자. 본사에서 나와서 불법대출을 강요했을때 당신은 그것에 대해 거부할 수 있겠는가? 나는 힘들다고 본다. 이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아주 합리적인 이성에 의거한 비판이다.
절대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게 해서는 안된다. 산업자본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은행을 소유하려고 할게 아니라 기술개발 열심히 하고 마케팅 열심히 하고 해외시장 개척 열심히 하면 된다. 오히려 은행을 소유하게 만듦으로 인해서 기업역량을 집중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그러길래 현대자동차는 적통성이니 뭐니 내세우면서 현대건설을 인수할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