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가 받은 피해를 그대로 파일럿에게 전달해주는 에반게리온의 놀라운 연동시스템. 그야말로 놀라운 동기화가 아닌가? 시골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과속방지턱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 사람이거늘, 에반게리온이 하는 그 험한 전투의 고통을 파일럿이 다 견뎌내는 게 참 대견하다. 그것도 그 아이들이.
그래 그 아이들에게 그런 고통을 줄 바에야, 더미시스템으로 에바를 조정하는 게 차라리 더 나을 듯 싶기도 하다. 물론 눈꼴사나운 장면은 좀 많이 봐야겠지만 파일럿에게 계속 부상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 이니까. 애들이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계속 부상당하다가는 나이들어서 골병들수도... 영화 속 장면은 그야말로 혹사 수준으로 볼수도 있을법한 격무이니.
그건 그렇고. 사도는 계속 네르프 없앨라고 내려오는데, 그 네르프를 꼭 그렇게 사람들많이 사는 도쿄 주변의 신도시에 놔둘 필요가 있을까. 아니 사람들 별로 안사는 네바다 사막이나, 시베리아 이런데에 네르프 설치해도 될텐데 꼭 사람들 많이 사는 도쿄 주변 신도시에 설치해서 인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많은 피해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뭐 실제로 네르프를 설치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미국 네바다 사막 근처에 설치하게 될듯 한데. 근데 네바다 사막 근처에 네르프를 설치하면 볼거리는 좀 없을 듯도 하다. 허허벌판에서 싸우는 것이니 건물 터지고 날아가고 이런 효과들이 나오지는 않겠지. 그래도 피해는 많이 없으니까, 네바다 사막이 나을 듯 싶다.
그리고 아스카 비중은 왜 이렇게 줄었는지... 원작은 아스카, 레이, 신지 이렇게 쓰리톱이었는데, 영화는 거의 레이, 신지 투톱으로 바꼈네. 다음 편에 애꾸눈으로 등장할 아스카에게 심심한 위로를... (1편에서는 아스카가 아예 안 나왔지...)
그리고 에바가 사도를 이기는 패턴은 좀 정형화된 듯 한데, 여기서 의문 한가지. 사도의 공격에 위기에 빠진 에바가 폭주를 하고 폭주한 에바가 결국 사도를 잡는다는 것이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전형적인 승리패턴인데, 그러면 사도도 같이 폭주를 하면 에바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왜 사도는 폭주하지 않는 건지는 의문이다.
에바 자체가 사도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것이므로, 사도도 폭주할려면 할 수 있을 듯 한데... 흠...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