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이명박 대통령, 제발 체통좀 지켜라”
이명박 대통령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헌법에 적혀있다. 대한민국은 엄밀한 법치국가 아닌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그가 무릎끓고 기도하는 것을 불교계는 비판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이명박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건 서서 기도를 하건 물구나무를 서서 기도를 하건 그건 이명박 대통령 마음이다. 불교계가 뭔데 나서서 개인의 종교적 자유까지 비판하고 있는가? 불교계는 왜 자꾸 크게 보지 못하고 작게 보고 소리만 지르는가? 혹시 나중에 불교인 대통령이 나와서 절에서 삼천배를 할때 기독교계가 비판을 한다면 불교계는 뭐라 할 말이 있겠는가? (불심으로 대동단결을 외칠때 기독교가 비판한다면 뭐라 할 말이 있겠냐 말이다.)
무릎을 꿇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이 기도를 할때 많이 하는 행위이다. 일반적으로 관습에 가까운 행위인 것이다. 물론 그렇게 꼭 하라고 정하지는 않았지만 너무나도 그렇게 기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미 일반적인 관습이 되어버린 기도형태이다. 거기다가 성경에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선지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적어도 불교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서 비판할 자격이 없다. 그네들이 뭔데 나서서 한 나라의 대통령의 종교적 행위를 비판한다는 말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행동이 무슨 야만 종교의 퇴폐적인 종교의식이라면 비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느 한 정상적인 종교의 지극히 일반적인 종교의식이다. 그것을 가지고 비판할 수 있는가? 부처님의 자비와 인자는 지금 불교계에 과연 있는가? 아니면 장로 대통령을 보고 피해의식에 가득차 있는 사람들만 불교계에 있는가?
불교계도 헌법을 알고 이명박 대통령을 알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알면서 그의 종교적 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불교계가 현실적 정치영역에 영향력을 주려는 행동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종교는 부디 정말 종교의 영역에 머물러야 한다. 현실적 정치의 영역에 관여하는 순간 종교는 타락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우리는 유럽 중세시대의 여러가지 오류들을 통해서 그것을 무엇보다도 더 잘알고 있지 않는가?
종교가 종교자체로 오롯이 머물기 위해서는 정치와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 그것이 나라도 살고 종교도 사는 길이다. 불교계의 편가르기식 비판행태는 이 나라에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행위일 것이다.
기독교계, 불교계 이렇게 국론을 분열하여서 얻는 이득이 뭐가 있다는 말인가? 그것이 아니라도 우리나라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인플레이션을 막으면서 경기부양을 하는 과제가 있고 서민들 전세대책을 마련해주면서도 부동산 거품을 빼야하는 숙제가 있다. 중동사태를 겪으면서 유가가 크게 오르고 있고 그렇게 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의 경제상황이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물가와 고유가를 잡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핵문제에 대처하면서 북한과의 장기적인 통일방안을 마련해나가고 진행해야 한다.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위한 조치, 그리고 노동계의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권과 같은 환경문제에도 해결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거기에 대한 재원을 확보해야하지만, 그와 동시에 무상급식과 같은 국민들의 복지 문제도 아주 심각하게 얽히고 설혀 있다. 이렇게 나라가 혼란스럽고 토론을 거쳐서 하나 둘씩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나가야 하는 게 지금 시국인데, 종교계까지 나서서 국론을 분열할 필요는 없다. 종교는 종교의 영역에서 오롯이 종교의 역할만 하면 된다. 국민은 종교계가 정치를 하길 원하질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을 찬성하지 않지만 그가 해결해야할 내용들을 보면 그의 고뇌가 나는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