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의 A/S 정책은 좀 특이하다. 국내 제품의 경우에는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관해서만 A/S가 들어간다. 그러니까 핸드폰에 액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액정만 교환하는 그런 형태인 거다.
근데 애플 같은 경우에는, 문제가 생기면 그 부품만 교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리퍼품으로 완전히 교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이팟 액정에 문제가 생기면 액정만 교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아이팟 자체를 완전히 교환해준다. 이때 교환해주는 제품을 리퍼품이라고 하는데, 이 제품은 새제품이 아니라 기존에 다른 고객들이 맡긴 제품 중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해결한 제품이다.
애플의 A/S정책은 국내와 조금 다르다.
이 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는게, 새 제품을 사고 채 1년도 안되었는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인데... 만약 액정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액정만 갈면 되는 것을 리퍼품으로 교환을 받으니까 A/S를 맡겼다가 중고제품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애플 측에서 1년 쓴 리퍼품, 2년 쓴 리퍼품으로 구분해 놓지는 않았을테니, 내가 산 아이팟은 완전 새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A/S 맡겼다가 2, 3년된 리퍼품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참 씁쓸한 이야기인데, 반대로 생각하면 오래쓴 사람은 오히려 이 제도가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아이팟 같은 경우에는, 무상 A/S 기간이 1년이고 애플케어 프로텍션 플랜에 가입하면 1년 더 A/S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애플케어를 등록해놓고 제품에 문제가 생겨도 조금씩 버티면서 2년이 거의 다될때까지 쓴 다음 A/S기간 종료 직전에 A/S를 맡기면 리퍼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리퍼품이라는 것이 중고품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애플에서 사용을 보장해주는 제품이니 산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거의 새제품이 하나 생기는 것으로 봐도 무방한 것이다.
인터넷에서 찾은 리퍼제품의 사진이다. 중고제품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깔끔하다.
특히 아이팟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애플타이머라고 해서 배터리수명이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2년이 다되어가도록 다른 부분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찾을 수 없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든 배터리 수명에 관해서는 많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기다가 애플 제품은 왠만하면 배터리 일체형이라서 배터리만 따로 교환해서 쓰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애플의 A/S정책은 배터리 교환만 요구하더라도 리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팟 클래식을 쓰다가 2년이 다된 시점에 배터리 문제로 A/S를 맡기면 리퍼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애플타이머라는 것은 제품을 구입한지 1년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애플 제품의 배터리 수명에 관한 명칭이다. 애플이 기본적으로 보장하는 무상 A/S기간은 1년인데, 그 1년만 넘어가면 배터리 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1년이 지나면 애플에서 제공하는 무상 A/S기간이 지나기 때문에 배터리 교환을 요구했을때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
애플 제품군은 거의 대부분 배터리 일체형으로 이루어져있다.
한가지 단점은 저 애플케어가 좀 고가라는 것. 애플 공식 사이트에서 파는 애플케어 제품군의 경우 아이팟 터치/클래식이 8만 5천원, 아이패드는 12만 9천원이다. 15인치 맥북프로제품은 무려 29만원. 맥북 같은 경우에는 기본 A/S기간에 애플케어를 등록하면 2년을 더 주는데, 그래도 30만원 가까운 비용은 좀 고가다.
나 같은 경우에는 얼마전에 아이팟 클래식 제품에 대한 애플케어 프로텍션 플랜을 샀는데, 그 등록기를 다음에 올려보도록 하겠다.
※ 애플케어 프로텍션에 관한 안내는 애플 공식사이트 애플케어 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