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어폰을 맨 처음 산 건 2010년 1월 경. 본격적으로 위 사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여 사실상 이어폰을 쓸 수 없게 된 시점이 2010년 3월 쯤이다. 처음에는 저렇게 피복이 벗겨져도 잘 재생이 되었었는데, 어느 순간 되니까 한쪽이 아예 안 들리거나 그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때는 뭐 이딴 이어폰이 다 있냐 싶어서 그냥 집안에서 버려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집청소를 하면서 발견했는데, 지금봐도 저 이어폰의 선 상태는 좀 심각해 보인다. 위 사진에 보이는 저 부분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보면 마치 칼로 선에 스크래치를 낸 것처럼 금이 가고 갈라져 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선재질을 개판으로 갔다붙였으면 2개월정도 쓴 이어폰이 저정도 수준으로 피복이 벗겨질까. 이 이어폰 참고로 음색은 꽤 괜찮았다. 특히 클래식하고의 조화가 아주 좋았는데, 무손실로 클래식을 듣다보면 정말 깜짝깜짝 놀랄 정도의 음악을 들려줬다. 특히 세헤라자데의 감동은 김연아의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근데 선 상태가 저 모양 저꼴이니, 제대로 뭐가 될리가 있겠냐고.
거기다가 선재질 자체이 피복선 안쪽에 공기 같은걸 넣어서 물렁물렁하게 만들어놓은 선인데, 이 선의 최대 문제가 한번 엉키면 그 줄을 푸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왜 이딴 선으로 이어폰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추측해보면 더블돔 진동판에 신경을 쓰면서 가격대도 저렴하게 만들려고 하다보니 이런 심각한 선 재질의 문제가 나타난게 아닐까 싶은데...
그런데 애초에 이 이어폰 자체가 고가가 아니라서 A/S 같은 걸 번거롭게 보내고 받고 하는것도 짜증나서 그냥 버리게 만들어버리니까. 앞으로 유코텍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가 있겠냐 싶다. 2개월만에 선이 단선되어서 버리게 만드는 이어폰 좋아할 사람 그닥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위에 언급한 좋은 음질도 충분한 에이징을 거친 이후에나 나오는 것인데 보통 자연 에이징을 하면 최고의 소리가 나오는 시간이 한 한달 정도임을 감안하면 저렇게 좋은 음질도 한달 정도 쓰면 바로 이어폰이 단선이 되어서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완전 안습인 거지.
앞으로 유코텍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 선재질 좀 어떻게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유코텍 UBQ-303SE의 심각한 선재질 문제
- 2011.01.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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