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여러 음장을 써봤지만, 사실 DNSe 만큼 잘만든 음장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음장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음에다가 옷을 입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러가지 경우에 따라서 다른 옷을 입혀서 그 경우에 최적화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음악을 스피커로 들을 때와 이어폰으로 들을 때도 나눠서 각기 다른 음장을 적용하고 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는 주로 DNSe Wide 음장을 적용한다. 이 음장을 들으면 정말로 현장감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때론 이 음장자체가 기기의 물리적 저항값을 높여서 공간감을 넓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당연히 그렇지는 않겠지만...)
스피커로 들을때는 DNSe Convert Hall 음장을 적용한다. 이 음장은 어떻게 보면 음의 왜곡이 좀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만큼 음의 울림을 크게 만들어놓는 음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음장은 가까이서 들을 때보다 오히려 좀 거리를 두고 들었을때 그 가치를 더 느끼게 된다. 어느 정도의 공간에서 거리를 좀 두고 들었을때 느껴지는 그 음의 힘에서는 때때로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정말로 콘서트 장에 온듯한 그 파워는 정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놀라움이었다.
요즘은 하드웨어적인 파워보다 소프트웨어적인 파워가 더 중요한 세상이다. 왜냐하면 정보와 기술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어서 하드웨어적으로는 기술의 격차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 수록 소프트웨어적인 경쟁력을 키우는게 중요한데, 요즘 삼성의 행보를 보면 조금 안심이 된다. 좀 늦은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제서라도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보고 거기에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보면 앞으로 우리 경제의 미래도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