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위키에서 알약에 대한 글을 읽고, 한번 그것대로 설정을 해봤는데 이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가 따로 없다.
알약 - 엔하위키 미러
그 글에 적혀있는대로 알약 설정에 들어가서 시스템 보호를 높음으로 설정하고, 프로그램 자체보호 옵션을 켜 보았다. 그랬더니 무슨 프로그램을 실행할때마다 멀웨어에 감염되어 있다는 팝업을 계속 띄우는데, 사실 멀쩡히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그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가 하면, 익스플로러까지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뜨는 통에 익스플로러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멀웨어에 감염된 파일이 있으면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은 그 파일을 삭제하고 검역소라는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형태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파일을 삭제해버리니 치료창을 마구 누르다 보면 나중에 제대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새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다시 설치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거의 컴퓨터를 포맷하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 이후에는 항상 알약 시스템 보호 옵션을 높음으로 설정하고 써 왔는데, 이때의 결정적인 단점은 시스템 리소스를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사실이었다. 컴퓨터 사양이 그렇게 낮은 사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금 무거운 파일을 돌리거나 그러면 어김없이 프로그램이 멎는다거나 그런 상황이 너무나도 자주 발생하는 것이었다. 아니 내 생각엔 충분히 처리 가능한 파일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컴퓨터가 버벅거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체크해보면 역시나 어김없이 알약 업데이트가 돌아가고 있다거나...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아서 결국 알약을 지웠다.
그리고 나서 지금은 V3 Light를 쓰는데, 이것도 좀 써보고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어쨌든 알약보다는 나은 듯 보인다.
지금까지는...
그런데 또 안랩이 맨처음 무료백신이 나왔을때의 행태를 생각해보면 이것도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기도 좀 뭐시기 하긴 하다. 확실히 경쟁이라는게 없으면 발전이 없는 건 불변이 진리인듯 싶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니까.
이건 여담이지만, (또 경쟁하니까 생각나는 말이지만) 치킨업계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한다. 그래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비싼 광고모델을 쓸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치킨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들 하는데... 근데 일반적으로 생각할때 경쟁이 치열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인데, 우리나라 치킨들은 그렇게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왜 가격은 다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