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스펙트럼은 무손실 음원의 스펙트럼이 아니다. 아이튠즈로 변환한 AAC 파일의 스펙트럼이다. AAC파일은 손실코덱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량은 9.84MB에 불과하다. 하지만 위의 스펙트럼은 완벽에 가깝다. 무손실 파일의 스펙트럼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원래 무손실 파일의 용량은 26.4MB다.
일반적으로 손실된 파일을 스펙트럼으로 표시를 하면 손실된 부분이 표시가 된다. 밑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오른쪽에 검은색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파일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음역대를 잘라먹기 때문에 그 부분이 온전하게 스펙트럼으로 나타나지 못하고 그냥 검은색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밑에는 각종 손실 음원파일의 스펙트럼을 캡쳐한 사진인데, 사진을 보면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가장 흔하게 쓰는 mp3파일의 스펙트럼이다. 가장 음질열화가 적다고 알려진 lame 코덱을 썼고 가장 좋은 옵션인 CBR 320kbps로 인코딩을 진행했다. lame 코덱은 가장 최근 코덱인 3.98r 버젼을 썼다. 오른쪽에 보면 잘려나간 부분이 보인다. 마치 면도날로 잘라내듯이 상당히 기계적으로 잘라낸 음역대가 확인된다. 이 파일의 경우에 용량은 9.9MB였다. 위에 거의 완벽한 스펙트럼을 만들어낸 AAC 파일보다도 오히려 용량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스펙트럼은 ogg vorbis 코덱을 쓴 파일이다. ogg 포맷은 음질이 좋기로 소문난 코덱이다. 인코딩 옵션은 역시 가장 좋은 옵션인 Q10 옵션을 썼다. 스펙트럼을 보면 mp3 코덱보다는 창이 더 많이 차지만 역시나 오른쪽 부분에 빈 부분이 보인다. 확실히 mp3 파일처럼 기계적으로 잘라낸 스펙트럼하고는 다르다. ogg파일이 음질적인 부분에서는 mp3파일보다 앞선다는 것이 스펙트럼에서도 느껴진다. 하지만 용량이 크다. 용량은 무려 13.8MB다. 역시나 AAC파일보다 용량이 크다. (거기다가 ogg파일은 파일태그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 스펙트럼은 윈도우에서 제공되는 윈도우 미디어 오디오 코덱을 쓴 파일이다. 윈도우 미디어 오디오 10 프로페셔널 버젼을 썼다. 인코딩 옵션은 가장 좋은 옵션인 VBR 98%를 썼다. 스펙트럼을 보면 역시나 오른쪽 부분에 잘려나간 음역대를 확인할 수 있다. 스펙트럼을 살펴보면 좀 괴랄한 형태란 걸 알 수 있다. 네이버 어떤 블로그 에서는 가장 음질 대 용량비가 좋은 코덱으로 추천하고 있는 듯 한데 실제 테스트 결과를 보니 의외로 잘려나간 스펙트럼이 꽤 많다. mp3 320kbps하고 차이를 별로 못 느낄 정도이다. 용량은 7.5MB다. 용량은 확실히 가장 작다.
위의 스펙트럼을 보면 알겠지만 거의 모든 손실코덱의 경우 스펙트럼 창에서 어느정도의 손실부분이 표시가 되고 있다. 하지만 AAC파일은 손실코덱임에도 불구하고 스펙트럼 창에서 전 음역대가 거의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다. AAC 코덱이 어떤 알고리즘을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역대를 완전히 삭제하는 형태가 아니라 다른 어떤 형태로 압축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원본 flac파일의 용량이 26.4MB다. 그렇다면 압축을 하나도 하지 않은 wav 파일의 용량은 거의 40메가에 육박한다고 볼 수 있다.
AAC파일의 용량이 9.7메가 정도였으니, 거의 30메가를 줄였는데 스펙트럼창에서 나타나는 음역대는 거의 완벽하다. 정말 놀라운 기술력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스펙트럼이 완벽한 음질 구별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음역대를 어디까지 구현해내고 있는지 확인하기에는 이것만큼 효과적이고 간단한 도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간단한 테스트를 해본 것인데, 애플 AAC 코덱의 압축률은 정말 놀라울 만한 것이다.
혹시 애플 아이튠즈에 apple loseless 파일을 통해서 음악을 듣고 있다면 한번 AAC 파일로의 변환을 고려해보길 권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용량은 3분의 1로 줄이면서 음질은 거의 비슷한 형태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