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생구단을 창단한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국 8개 구단 중에 롯데구단만이 신생구단 창단을 반대하고 있다. 그 반대의 논리는 우리나라 인구규모로 볼때 8개 구단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인구는 우리의 6배에 달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수는 30개에 불과하고, 일본의 경우에도 우리보다 2배 이상 많지만 프로리그 구단이 12개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근데 이 논리는 터무니 없는 허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야구리그 중 최상위 리그에 속한 팀들만 비교하자면 수가 그렇게 밖에 되지 않지만, 그 밑에 마이너리그(미국)와 실업리그(일본)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구단 수는 터무니 없이 작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일본같은 경우에는 몇 년 혹은 십몇년 동안 야구에 전념한 선수들이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의 월급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비록 메이저리그 급 연봉은 아니겠지만.)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몇 년 혹은 십 몇년동안 야구에 전념한 선수들이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더이상 야구로 경제활동을 할 수는 없는 처지이다. 왜냐하면 프로리그 말고는 다른 리그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2군에 있는 팀들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쳐서 그렇게 들어간 2군 연습생들까지도 야구로 고용이 된 사람들이라고 쳐봐야 우리나라에 있는 구단은 20여개도 안되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야구 인프라가 차이가 많이 나는데 그것을 단순히 최상위 리그 팀들의 수만을 가지고 우리나라는 8개구단이 적절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한 주장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구단 수가 적음으로 인해서 야구를 몇 년 혹은 십 몇년동안 열심히 한 선수들의 고용이 어떤 수로든 보장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볼때는 체육유망주들의 야구 종목 선택을 기피하게 되어 전체적인 리그의 질적 수준의 하락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
롯데는 신생구단의 창단은 반대하면서도 야구를 하는 선수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다른 정책의 요구는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제 삼자의 시선으로 봤을때 단순히 신생구단 창단으로 인해 잃게될 경남 팬들에 대한, 자기 밥그릇 지키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전체 프로야구의 질적 수준을 하락시킬 수 까지 있는 사안에 대해 반대를 하면서도 그것에 대응할만한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롯데의 주장은 그래서 너무나도 치졸하고 옹졸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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