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을 둘러싼 말들이 너무나도 무성한 요즘이다. 이래서 인기팀의 감독은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라는 말을 쓰는 모양이다. 인기가 하도 많으니 그 팀의 감독이 어떤 행동을 할때마다 수만가지 반응이 나오고 수만가지 말들이 나온다. 잘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영웅대접을 받지만 못하면 최악의 역적대접이 받는 것이 바로 인기팀 감독의 숙명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이 길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결국 그 배는 원래 갈 곳을 가지 못한다. 사공은 한명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라는 배의 사공은 바로 양승호 감독이다.
이제 고작 4월이다. 시즌이 개막한지 한달도 채 안지났다. 양승호 감독이 생각한 야구를 진정으로 보여주려면 아직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 양승호 감독의 평가는 한 3~4개월 지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부터 시끄럽게 떠들어서 양승호 감독을 흔들지 말자. 사람을 믿고 기용했으면 적어도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게끔 해놓고서 그 사람을 평가해야 되는 법이다.
야구는 한달하고 끝나는 단기토너먼트가 아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1년 시즌만 끝나고 사라질 팀이 아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시즌을 치루고 야구를 해 나가야하는 팀이다. 그런 팀의 사령탑을 쉽게 바꿀 수도 없는 법이고 설령 그 팀의 감독을 쉽게 바꾸더라도 그건 크게 잘못된 발상이다. 사령탑의 잦은 교체는 거시적인 팀의 방향성을 상실하게 만든다. 나는 그런 팀의 전형적인 예가 바로 박종훈 감독 부임전의 LG트윈스라고 생각한다.
제발 양승호 감독을 믿고 그에게 시간을 주자. 당장 한두경기의 승패로 몇년의 결과를 바꾸지 말자는 거다. 그가 생각하는 야구를 펼쳐보일 수 있도록 지켜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