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경기였습니다. 디트로이트와 클리브랜드와의 경기였는데요.
그날 선발 출장한 디트로이트의 투수인 아만도 갤러라가는 9회말 2아웃까지 퍼펙트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였구요. 마지막 타자인 클리브랜드의 제이슨 도널드 선수를 아웃시키면 갤러라가는 위대한 기록인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갤러라가 선수가 던진 공을 도날드 선수가 쳤는데요, 그 공은 굉장히 평범한 2루수앞 땅볼이었습니다. 퍼펙트를 당하지 않기 위한 도날드 선수의 역주도 놀라웠지만, 이미 공은 1루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갤러라가 선수의 글러브에 먼저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아웃 판정이 나와야 할 상황에서 1루심이었던 짐 조이스 심판은 세이프 판정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경기장은 난리가 났습니다. 모두들 기립해서 위대한 퍼펙트 기록을 축하하려고 했던 관중들도 순식간에 어이를 상실하고 말았구요. 안정적으로 1루에 공을 보내고 환호성을 질렀던 2루수 미겔 카브레라는 머리를 감싸쥐고 좌절했습니다. 이 소식은 언론보도를 통해서 전 미국과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역사적인 오심을 했던 짐 조이스 심판에게 엄청난 야유와 비난이 쏟아졌던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죠.
오심장면 동영상입니다. http://mlb.mlb.com/video/play.jsp?content_id=8632475
짐 조이스 심판이 자기가 실수했다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에 대한 야유는 괜찮지만, 자기 가족에게까지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선처(?)를 호소하는 군요.
근데 감동적인 것은 그 다음날입니다. 야구경기를 시작할때 보면, 감독끼리 홈플레이트 앞에서 서로의 배팅오더를 교환합니다. 오늘 이런 선수가 나온다고 서로 확인을 하는 것이지요. 보통 이럴때는 감독이 가거나 감독이 못 갈 경우에는 코칭스태프들이 가서 명단을 교환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감독인 릴랜드 감독은 독특하게 갤러라가 선수를 내보냅니다.
역사적인 퍼펙트를 놓치고 하루만에 그라운드에 올라선 갤러라가는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와 갈채를 받습니다. 모자를 벗어 화답하는 그의 모습이 멋있게 느껴집니다.
환호받는 갤러라가입니다. http://mlb.mlb.com/video/play.jsp?content_id=8639619
그리고 나서 홈플레이트로 가는데요. 배팅오더를 교환하는 바로 그 자리에 오늘 경기에서 주심을 맡게된 짐 조이스 심판과 다시 마주치게 됩니다. 어제께 자신의 역사적인 기록인 퍼펙트를 무산시킨 바로 그 장본인과 다시 만나게 된 셈이죠. 그 자리에서 갤러라가는 짐 조이스 심판의 등을 두드려줍니다. 클리브랜드 감독과 갤러라가 선수가 배팅오더를 교환하는 그 순간에 짐 조이스 심판은 손으로 자꾸 눈가를 훔치는 군요. 밤새 마음고생이 심했을 그의 사정이 느껴집니다.
짐 조이스 심판과 갤러라가 선수가 만나는 동영상입니다. http://mlb.mlb.com/video/play.jsp?content_id=8633629
오랜만에 보는 감동적인 이야기에 제 블로그에 소개해봅니다.
좀 더 자세한 기사를 보시려면 이 링크로 가보세요.
'퍼펙트 오심' 논란에 빛난 릴랜드 감독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2110&g_serial=496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