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항암제를 만들때 보면, 수액을 다 만들고 난 뒤에 그 위에다가 라벨을 붙인다.
그 라벨에는 무슨 약이 얼마만큼 들어가있는지, 그리고 희석농도는 어느정도인지 적혀있다.
그리고 또 적혀있는게, 환자가 있는 병동하고 환자 이름이 적혀있다.
만드는게 항암제다보니, 만들다 보면 낯익은 이름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암환자들은 장기적으로 입원해있을테니까...
저번에 만들었던 사람 이름이 또 나오기도 하고, 때론 새로운 이름이 눈에 띌때도 있다.
그러다가 어떨때는 매일 만들어왔던 낯익은 이름이 안 보일때도 있다.
매일마다 만드는 양이 많으니, 하나하나 다 알수는 없는 법이지만.
그래도 특이한 이름은 조금 기억에 남는 법이다.
일주일이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그 사람 이름이 안보일때,
난 정말 그 사람이 다른 병원으로 갔거나 혹은 병이 다 나았기를 정말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