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인가?
교회를 갈려고 집을 나섰는데, 어떤 덩치큰 아저씨와 만났다.
갑자기 나랑 눈을 마주치시더니 냉큼 인사를 하는 거였다.
그러더니 명함을 하나 주면서 악수를 청하시고 그리고 가버리셨다.
명함을 받으니 파란색 딱지가 붙여진 무슨 시의원 예비후보 시라고.
악수를 하면서 든 생각은, 손이 무슨 머슴 손처럼 굳은 살이 잘 박혀있는게, 일은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었고,
명함을 보면서 든 생각은, 사진이 실물하고 많이 다르네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역시 마음에 걸리는 건 파란색 딱지였다.
그래, 이번에도 우리 지역구에서는 녹색이나, 노란색, 주황색 딱지의 후보는 보기 힘들 거 같다.
매번 그래 왔으니, 솔직히 놀랍지도 않다.
노무현 탄핵 역풍일때도 부산경남만은 예외였으니,
이명박 대통령이 뽑혀졌던 그 선거 결과를 가지고 우리가 전라디언이라고 놀릴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솔직히 이렇게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막장일 줄은 몰랐다.
보수니 실용이니 뭐라고 하든, 우리나라는 민주사회이고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사회여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그것을 가히 민주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심된다.
내가 이명박 정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가 10년동안 이룰려고 했었던 균형과 견제가 살아있는 민주사회는 온데간데 없다는 생각과 제왕적인 카리스마에 바탕을 둔 권위주의적인 통치방식을 지금 하려고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이번에도 인물투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인물투표는 하지 않고 그냥 정당투표만 해야지.
내가 이렇게 해도 우리 지역구에서는 파란색 딱지만 붙으면 여전히 당선이 될 것이고, 파란색 딱지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다. 그런데 난 끝까지 파란색 정당 지지하지 않을려고. 설령 그게 계란에다 바위치기 아니 바위에다 계란치기라도 난 끝까지 계란 던져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