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아무도 없다.
어제께 엄마가 고성으로 낙지 잡으러 간다고 말을 하기는 했다.
배가 고파왔다.
냉장고 문을 여니, 유난히 전진배치한 반찬통이 좀 이상해 보였다.
반찬통을 조금 밀어내고 그 뒤쪽을 보니, 영웅이 먹으라고 챙겨놓은 유부초밥이 보였다.
이런건 조금 먹어줘야돼, 하고 하나씩 먹다보니 결국 다 먹고 말았다.
영웅이 오면 비빔면 끓여줘야 겠다.
그래도 2% 부족한 배는 감출수가 없는지라...
세용마트에 가서 나초를 사왔다.
나초를 먹으면서 어제께 한 스타리그 4강을 봤다.
김구현이 김정우한테 발릴줄이야...
오랜만에 보고 있는 스타리그는 여전히 재미있다.
스타2도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고.
컴퓨터에 디카를 연결해서 저번에 친구랑 사직가서 찍은 사진들을 꺼내봤다.
사진을 찍고나서 보니 나도 참 살이 많이 쪘구나.
확실히 난 지금, 인생 최고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고.
내년에 라식하고 용이 되어 하늘을 날아다닐 그 시기를 위해, 조금씩 운동을 해놔야 겠다는 생각을 사진을 보면서 한다.
그나저나 저때는 그닥 의식하지 못했는데, 지금 저렇게 사진을 보니 부산고와 경남고를 아는 사람들이 그때 우리 모습을 봤다면 좀 웃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 고교야구계의 최고라이벌은 부산고와 경남고인데, 부산고 옷을 입은 사람과 경남고 옷을 입은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야구를 보고 있었으니, 그것도 통닭하나를 사이에 두고 맛나게 뜯어먹고 있었으니 고교야구를 좀 아는 사람들이 우리를 봤다면 좀 웃기지 않았을까.
어쨌든 JM은 저 부산고 옷을 맘에 들어했고, JM이 창원으로 갈때 선물로 줬다.
흠흠...
오늘은 피곤한 관계로 좀 일찍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