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전문적인 성능을 가진 보이스레코더가 필요하긴 했었다.
얼마전에 들었던 클래식 공연에서 D2의 녹음기능은 엄청 실망스러운 것이었는데, 그래서 더 전문적인 보이스레코더 기계를 찾게 되었다. 어차피 강의를 들으면 강의 녹음용으로도 필요할 것이고, 일상기록용으로도 괜찮을 거 같아서 일상을 기록하고 남기는 일에 대해서 어떤 사명감을 갖고 있는 나로선 거의 필수적인 기계가 아닐까.
여러가지 보이스레코더 정보를 찾던 중, 우리나라에서 만든 기계보다 일본에서 만든 보이스레코더가 훨씬 낫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kakaku.com을 엄청 헤맸었다. 그러다가 내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기계를 고르고 고른 것이 바로 산요에서 나온 DIPLY ICR-PS503RM이었다.
비드바이라는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서 구매를 했는데, 맨 처음 205,238원을 결제했다가, 배송료가 많이 낮아지면서 7,995원을 돌려받았고 그래서 총 결제대금은 197,243원이다. 보이스레코더는 WTO IT 무역협정 대상 품목이어서 대상국들 사이에서의 무역거래시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품목이다. 그래서 따로 세금을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저 금액으로 최종 금액이 확정되었었다.
4월 9일날 입금을 했고, EMS 우편으로 4월 12일날 물건을 받았으니 총 들어오는데 걸린 시간은 3일.
4월 12일날 저녁에 물건을 받았다.
제품박스 전면.
제품박스 후면.
제품박스를 뜯고난 뒤 알맹이.
박스 구성품. 사용설명서 두장, 앙케이트 엽서 한장, 이어폰 하나, USB 연장케이블 하나, AAA사이즈 건전지 하나 그리고 기계 본체가 들어있다.
본체 전면부. 왼쪽부터 화면전환, 녹음, 정지, 그리고 그 밑으로 재생(음향)제어 버튼들이 있다.
본체 오른쪽 측면. 왼쪽부터 소거, 폴더지정, 파일리스트, 메뉴/설정, 재생속도 버튼이 있다. 그리고 라인인 단자가 있다.
본체 후면, 위에 마이크/라인인, 전원/홀드 버튼이 있고, 그 밑으로 USB단자와 전지단자가 있다.
본체 왼쪽 측면. 마이크로SD카드 슬롯과 이어폰 단자가 위치해 있다.
USB를 빼고, 전지단자를 연 모습. 전지는 AAA사이즈 건전지 하나를 사용한다.
물건을 받아본 첫 느낌은, 의외로 버튼이 좀 많다는 것. 그래서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익숙해지면 버튼이 많이 없는 것보다 훨씬 편하게 다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도 마우스 하나를 쓰는 것보다 단축키를 쓰면 훨씬 빠르게 일을 할 수 있듯이, 이 보이스레코더도 그렇게 될 듯 싶다. 지금 쓴지는 한 일주일 가까이 되는데 지금은 적응이 되어서 거의 모든 기능을 활용하면서 쓰고 있다.
그리고 제품구성은 조금 빈약한 느낌이 들었다. 국내제품 사용기를 전에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그 기계 제품구성은 상당히 빵빵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근데 이 제품 구성은 허접한 이어폰 하나에 USB 연장케이블 하나, 그리고 건전지 하나가 전부였으니... 제품구성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타제품에는 들어가 있다는 전화기 녹음셋이 없는게 제일 아쉬웠다. (제품 사용설명서를 들쳐보니, 전화기 녹음셋은 별매품이었다.)
그리고 산요 홈페이지에 가서 새로나온 펌웨어를 확인해봤는데, 새롭게 1.05 버젼이 업데이트 되어있었다. 기존에 있던 버젼은 1.01 버젼이었고, 제품에 적혀있는 번호를 누르고 펌웨어를 다운받아서 업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있던 마이크로SD 2기가짜리를 꼽아서 포맷을 하고, 제품자체에 들어있던 건전지를 빼고 집에 있던 AAA 충전지로 바꿔서 끼워넣었다.
그리고 나서 생활속에서 일상적 대화들을 몇 개 정도 녹음해봤는데, 녹음해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마이크에 줌기능이 있어서 그런지 멀리있는 조그마한 소리들까지도 비교적 잘 잡아줬고 잡음도 별로 없이 깔끔하게 녹음이 되었다. 일단 자세한 녹음과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해보기로 하겠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