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피엠 / 오픈 해피니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좋은 CM송.
예전에 원곡도 들어봤었는데, 그 곡도 좋은 곡이었지만 개인적으론 이 곡이 더 맘에 든다.
사실 코카콜라의 CM송은 '언제나' 좋았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하얀 파도가 치는 CF에 같이 흘러나왔던 체리필터가 부른 느껴봐.
그 곡은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이 아니라 체리필터가 광고를 위해 따로 제작한 듯한 곡이었는데, 그 곡이 가진 퀄리티는 정규앨범에 수록된 왠만한 곡보다 수준이 높았으니 내가 이제껏 들어봤던 CM송 중에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곡이었다.
(체리필터도 이후에 그 노래가 아까웠다고 생각했는지 리메이크앨범을 내면서 느껴봐란 곡을 리메이크해서 수록하기도 하였다. 리메이크앨범 활동을 하면서 타이틀로 선정해서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지만, 내 개인적으론 리메이크앨범에 수록된 느껴봐 보다 코카콜라 CF에 수록되었던 원곡이 더 좋았다.)
어쨌든 투피엠이 부른 오픈 해피니스는 좋은 노래니 한번 들어보길 추천하고.
그나저나 재범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한걸까?
연예인이든 연예인이 아니든 상관없는 문제이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일이라니...
재범이 빠진다고 해서 투피엠이 차라리 해가 되면 되었지 그렇게 득이 되는 것도 아닐텐데 뭐한다고 멤버들끼리 다 찬성을 해줬을까...
진짜 마약같은 거 한거야?
흐음.... 나도 잘 모르겠다.
카라 / 루팡
카라가 이제까지 불렀던 노래 중에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곡은 바로 락큐 였다.
"락큐 빰쎄이 락큐 빰쎄이, 쉐키 쉐키 쉐키 아오~"
하는 가사가 참 인상적이었고, 멜로디도 참 마음에 들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카라의 신보가 나왔다.
바로 루팡이란 노래인데, 노래를 한번 듣고 방송으로 한번 보고나니 카라가 참 현명한 길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정말 많은 여성아이돌이 있지만, 그 아이돌들을 자세히 보면 자기 나름대로의 컨셉이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뭐 소녀시대만 하더라도 청순섹시 컨셉으로 보이고, 티아라는 큐티섹시, 애프터스쿨은 그냥섹시, 투앤이원은 약간은 남성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강한 여성으로서의 이미지 컨셉을 갖고 가는 듯 하다. 기존에 카라의 이미지는 밝고 활발하면서도 씩씩한 약간 캔디같은 느낌이 나는 이미지였었는데, 이번 곡으로 그 컨셉에 약간 변화를 준 듯 하다.
연예인들이 항상 이미지 변신을 꾀할때 실수할 수도 있는게 이미지 변신을 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다 잃어버리고 동시에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들을 잘 전달해줄 수 없을때 큰 위기를 맞게 된다는 점이다. 전에 문근영이가 했었던 이미지 변신은 그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들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었지만, 그 모습은 대중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그 바람에 문근영은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장점도 놓쳐버리고 A급 스타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거다.
이렇듯 이미지를 변신한다는 것은 참 힘든 것이지만, 카라가 보여준 이번 이미지 변신은 분명 인상적인 거라고 평가하고 싶다. 굉장히 준비를 많이한 듯 보이고 멤버들이 그 이미지를 소화하기 위한 성숙도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보인다. 그러면서도 너무 노골적이고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기존의 장점들을 놓치지 않고 있는 이번 카라의 싱글은 참 현명하다고 판단이 된다.
개인적으론 우리 동생이 카라의 팬이고 동생 노트북 바탕화면을 보면 항상 한승연 사진으로 도배해놓고 있었는데, 난 맨날 그 사진보면 한듣보라고 놀리고 그랬었다. 근데 이제는 한승연을 한듣보라고 놀리지 못할 거 같다. 어제께 케이차트에선 소녀시대가 1위를 먹었지만 앞으로 소녀시대가 부른 '오!'는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듯 하고, 그 빈자리를 카라가 부른 바로 이 '루팡'이 차지할 거 같으니까.
2009년 상반기에 나온 노래 '지'는 소녀시대를 슈퍼스타의 위치에 올려놓았고, 2010년 상반기에 나온 노래 '루팡'은 카라를 슈퍼스타의 위치에 올려놓을 것이다.
티아라 / 너 때문에 미쳐
라디오 같은데서 티아라 라는 그룹을 소개할때마다 항상 나오는 말이 한국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아마 티아라가 불렀던 노래라면 빠짐없이 등장했던 뽕끼 같은 것을 보고 한국적 정서라고 말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트로트를 전통가요라고 우기는 것과 같은 맥락의 어이없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대체 언제부터 뽕끼가 넘쳐나는 뽕짝음악이 우리의 한국적 정서를 대표했었단 말인가?
뽕짝음악이 우리나라 산업화의 정서를 대표한단 얘기를 하면 찬성을 할 수도 있겠지만, 뽕짝음악 자체가 우리 고유의 한국적 정서를 대변한다고 계속 말을 해대면 난 정말 할 얘기가 없다. 이건 뭐 발해가 망한 이후로 중국이 계속 만주땅을 지배했다고 해서 발해와 고구려의 역사마저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는 그 동북공정의 예와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김구라식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뭐 '가요계의 동북공정'이라고나 할까?)
뭐 어쨌든, 이번 티아라의 새 싱글역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티아라 특유의 뽕끼를 잘 계승해나가고 있다.
노래 자체가 가진 흡입력은 어느정도 있으니까 음악차트 5위권을 왔다갔다하는 흥행력은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
그런데 이번에 카라가 보여준 놀라운 모습하고는 좀 거리를 둬야 될 듯 싶다.
카라의 이번 신보는 거의 카라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놀라운 노래라고 평한다면 티아라는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모습에 조금 더 심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말이다.
씨엔블루 / 외톨이
얘네들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진짜 잘생겼네. 그리고 두번째 든 생각은 이야 이건 뭐 완전 비틀즈인데?
비틀즈란 밴드가 워낙 유명한 밴드고 잘 알려진 밴드이니 비틀즈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첫 데뷔싱글을 비틀즈 컨셉으로 들고 나왔으니 앞으로 활동도 비틀즈처럼 하겠다는 표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뭐 이제 막 데뷔싱글을 낸 따끈따끈한 신인이이니까 앞으로의 모습을 지켜봐야겠지만 사이먼 앤 가펑클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했다고 해놓고선 주구장창 울부짖기만 했던 SG워너비의 뒤를 밟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나저나 이제 좀 표절은 그만하자.
노래 들어보고 기획사에서 언플하는거 보니 완전 가관이더만.
무슨 노이즈 마케팅? 정말 전국에 있는 인디밴드들 뚜껑 열리는 소리하고 있네.
니네들같으면 돈벌고 싶은데 인디밴드 하겠냐?
걔네들은 그저 돈벌려고 음악하는게 아니라 진짜 자기가 음악을 좋아하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하고 싶어서 밴드 하는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 뚜껑열리는 헛소리 하지 말고 대형기획사면 큰 기획사답게 좀 크게 생각하고 행동해라.
에휴... 어쨌든 참 신기한건 매번 표절얘기가 나올때마다 전에도 표절의혹이 제기되었었던 그 작곡가들이 항상 연루되어있다는 거다.
오히려 그런 얘기들 때문에 그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들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거 같아서 참 안타깝다. 개인적으론 지드래곤 솔로앨범은 참 잘만든 앨범인데, 표절의혹이 제기된 곡들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거 같아서 참 씁쓸하다는...
소녀시대 / 뻔 & Fun
타이틀곡 오!가 좀 실망스러웠던 반면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나름대로 쓸만한 곡이 꽤 있었다.
별별별이나 카라멜커피같은 곡도 참 맘에 들었고 다른 곡들도 무난한 퀄리티를 보이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곡이 바로 이 뻔 & Fun.
소녀시대 특유의 강점을 잘 살린 듯한 질감이 느껴지는 좋은 곡이었다.
흠... 개인적으론 이번 앨범 베스트라 뽑는 곡.
지기 / 포커즈
예전에 이 노래를 황금어장이 끝나고 나오는 뮤직비디오로 본 적이 있었다. 의외로 끌리는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서 벅스에서 다운받았었다. 그러고나서 틈틈히 들으면서 노래 좋네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얼마전에 한 음악프로를 봤는데 거기서 이 그룹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가 갑자기 뒤에 문이 열리더니 설운도씨가 나오는게 아닌가? 그러고는 뻘쭘하게 서서 한 두 템포는 느려보이는 몸짓으로 율동을 보여주시더니 그 다음에는 이 포커즈하고 설운도씨가 사랑의 트위스트를 같이 부르는 거였다.
나중에 진행자가 멘트할때보니까 위에 포커즈 멤버중에 한명이 설운도씨 아들이라고 ㅋㅋㅋ
어쨌든 얘네들이 얼마만큼 발전할진 모르겠지만,
일단 첫 싱글은 꽤 만족할만하다.
유키스 / 빙글빙글
용감한 형제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너무 인상적이다.
전에 니가 좋아 같은 곡들은 정말 좋았고, 이번에 나온 빙글빙글도 참 잘 만든 노래다.
요즘 보이밴드들이 워낙 많으니까 곡이 가진 완성도만큼 두각을 못 드러내는 거 같아서 참 아쉬운 그룹이다.
박정현 / 위태로운 이야기
군대에 있을때 한 고참이 김옥빈을 그렇게 좋아라 했었다. 정말 최악의 영화였던 다세포소녀를 극장가서 볼 정도였으니 말 다 했지. (중요한건 그 영화가 완전 쉣이란걸 알고 있었지만 김옥빈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그 영화를 보러 갔다는 거였다.)
그때 그 고참이 들어보라고 추천해준 노래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노래였다.
박정현이 부른 위태로운 이야기.
고참은 김옥빈을 보라고 추천해준 노래였겠지만, 나에겐 박정현의 목소리만 계속 들어왔고 그 이후 내가 좋아하는 싱글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다. (여자 솔로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내 베스트로 꼽는 곡이 몇 곡 있다. 솔플라워가 불렀던 '아프고 아파도'나 이소라가 불렀던 '바람이 분다'같은 노래는 나온지 정말 많은 세월이 지난 노래이지만 아직도 내가 즐겨듣는 노래 중에 하나이다.)
어쨌든 작년에 나온 영화 '박쥐'속에 김옥빈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또 그것만큼 이 노래도 참 인상적인 노래다.
(그 영화에 나온 김옥빈을 보고 난 그 어떤 사람이 떠오르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