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홍이랑 이번 한국시리즈 내기를 했었다.
세홍이는 스크를 찍었고 난 기아를 찍었는데, 난 6회초까지만 해도 아 내기 졌었구나 생각했었다.
결과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기아의 우승.
끝내기 홈런친 나지완과 최희섭이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
조범현 감독이 '승자'로서 스승인 김성근 감독을 만나 인사하는 모습.
구단주를 헹가래치는 모습.
그 모든게 부러웠다.
나는 진짜 우리 롯데 우승하는거 꼭 보고 싶다.
강민호하고 이대호가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 보고 싶다.
로이스터 감독이 '승자'로서 준우승한 팀 감독을 만나 인사하는 모습 보고 싶다.
정말 보고 싶다.
기아는 12년만의 우승에 그렇게 감격해하는데, 우리는 내년에 우승하면 18년만에 우승하는거다.
우승안한지가 가장 오래된 구단이 바로 롯데고.
진짜 롯데 우승하면, 부산 난리날거다. 진짜...
기아, 정말 멋진 팀이었고, 그리고 정말 부럽다.
야구 경기의 묘미는 시간제한이 없다는 거다.
한 팀을 이길려면 90분만 어떻게든 보내면 되는게 아니라, 어떻게해서든 27번 상대팀 타자들을 모두 아웃시켜야 한다.
상대팀 타자들을 다 아웃시키기 전엔 그 경기 절대 끝난것이 아니고, 게임은 계속 진행된다. 1회초 1사 상황이든, 9회말 2사 상황이든, 투수는 타자와 정면승부를 펼쳐야된다. 그리고 그 타자를 잡아야지만 게임을 끝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야구의 묘미다.
이번 한국시리즈 7차전은 그 야구의 묘미를 정말 잘 보여줬다.
5 대 1로 지고 있다가, 2점따라붙고, 겨우겨우 동점을 만들더니 시원한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어버렸다.
나지완의 역전홈런은 정말 멋졌다.
오늘 야구는 정말 재미있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