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故 김대중 전대통령이 6.15 공동선언 9주념 기념식에서 한 연설문이다.
여기에 행동하는 양심에 대한 부분만 발췌해서 올린다.
더불어 여러분께도 간곡히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 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다 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든지 양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은 일인 줄을 알면서도 행동하면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 보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를 우리는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 양심에 합당한 일입니까.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만일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고초를 겪을 때 500만명 문상객 중 10분지 1인 50만명이라도, ‘그럴 수는 없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럴 순 없다. 매일 같이 혐의를 흘리면서 정신적 타격을 주고, 스트레스 주고, 그럴 수는 없다.’ 50만명만 그렇게 나섰어도 노 전 대통령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얼마나 부끄럽고, 억울하고, 희생자들에 대해 가슴 아픈 일입니까.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의로운 경제, 남북간 화해 협력을 이룩하는 모든 조건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표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선거 때는 나쁜 정당 말고 좋은 정당에 투표해야 하고, 여론조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4,700만 국민이 모두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비판하고 격려한다면 어떻게 이 땅에 독재가 다시 일어나고, 소수 사람들만 영화를 누리고, 다수 사람들이 힘든 이런 사회가 되겠습니까.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을 반대입니다. 그렇지만 반대는 어디까지나 6자회담에서, 미국과의 회담에서 반대해야지, 절대로 전쟁의 길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통일을 할 때 100년, 1000년이 걸리더라도 전쟁으로 통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으로 자유와 서민경제를 지키고,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지키는 일에 모두 들고 일어나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 故 김대중 전대통령 6.15 공동선언 9주년 기념 연설문에서...
오늘 부산역광장에 다녀왔다.
뭔가 조촐하고 한적했었다.
저번에 노무현 전대통령 분향하러 왔었을때는 엄청 시끄럽고, 사람들도 엄청 많았었다.
분향 한번 할려면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고, 퇴근시간에는 1시간정도를 기다렸어야 했다고 한다.
우리는 가서 이름 적고, 그리고 바로 분향할 수 있었다. 기다리고 이러는건 전혀 없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 지역감정이라는게 남아있는걸까...
사람수가 중요한건 아니겠지만...
너무나 한적한 분향소 풍경이 조금 가슴이 짠했었다.
내 생각엔 자살이라는 수단을 택한 노무현 전대통령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가치는 있다고 보는데... (물론,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살이라는 수단을 택하게된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 조사를 받는 중이었고, 죄가 확실히 드러난것도 아니었기에 끝까지 살아남아서 죄가 있다면 떳떳히 심판받고 그리고 나서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시작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어떤 경우에도 자살은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큰 별이 졌다.
그래서 매우 슬프지만, 중요한건 우리 기억속에 별은 아직 지지 않았다는 거다.
그 별을 항상 기억하고 살아가는 것. 그게 남은 자의 몫이 아닐까 싶다.
故 김대중 전대통령 연설 동영상 보러가기 / 오마이TV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cntn_cd=ME000059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