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께 창원에서 오랜만에 친구가 왔다.
남포동 거리를 거닐다가, 우연히 만난 죠니 뎁의 모습에 우리는 영화관에 들어갔었다.
영화는 생각보다는 재밌었고, 크리스찬 베일은 정말 죽여줬었다.
그리고 나서 걔를 창원으로 보내고 머리를 자르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컴퓨터를 켰는데, 구글 초기화면에서 본 믿기지 않았던 이미지.
당황한 나는 온 사이트를 돌아다녔고, 그리고 그 믿을 수 없는 정보가 사실임을 받아들였어야 했다.
20세기에 우리나라는 참 많은 일을 했었다.
전반기에는 식민통치로 점철되었었고, 후반기에는 독립과 경제발전, 그리고 민주화라는 놀라운 성취를 불과 반세기만에 이루어냈었다. 그렇게 나라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위인들이 있었겠지만, 난 그들 대부분을 실제로 보지 못했다. 김구 라던지, 문익환 이라던지, 윤동주 라던지.
1985년에 태어난 나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런 역사속으로 사라져서 기억속에만 남겨진 위인이 아니라, 바로 살아있는 위인이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서거는 나에게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왜냐하면 그와 난 동시대에 살았기 때문이다. 그의 활동 하나하나는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박제되어있는 역사가 아니라, 실제로 살아있는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제께 또 하나의 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본 정치인 들 중에서 제일 나았고, 또 제일 존경할만한 분이었다.
그런 분을 떠나보냄으로서, 슬픔을....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
부디 하늘나라에서 주님 곁에서 편안히 안식하시길 빌겠습니다.
당신이 저희 세대에게 주신 민주화의 과실.
저희가 지킬게요. 저희가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지켜나가겠습니다.
잊지않을게요.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 보러가기 /
KBS NEWS / http://news.kbs.co.kr/article/politics/200908/20090818/1830291.html
한겨레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71905.html
동아일보 / http://news.donga.com/fbin/output?n=200908180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