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올라오자 마자 찍은 사진. 부산역 광장.
목요일날 저녁에 부산역 광장에 다녀왔다.
YBM 끝나고 공부하러 가야된다는 정원이를 정말 힘겹게 꼬셔서 데리고 갔는데,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내가 분향할려고 줄설때도 꽤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분향하고 나올때는 내가 줄설때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인터넷에서 확인해보니, 저녁에는 분향할려면 3시간정도를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금요일날이 영결식이라 목요일날 저녁이 분향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것이기도 하겠지만,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을 추모하는 사람자체도 워낙 많으니까 그런 것일게다. 확실히 '인간' 노무현은 인기가 많은 사람이다.
노무현 '정권'은 참 지독스럽게 인기가 없었던 정권이었다. 이번에 들어선 이명박 정부의 출범도 어떻게 보면 참여정부가 워낙 인기가 없었던 탓에 가능했던 덕도 있었다. (지금 참여정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더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가 있을거라고 본다.)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들도 모두 참여정부를 지지했던 사람은 아닐게다. 인간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또 지지했던 것이겠지.
'인간' 노무현은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항상 자기의 소신과 신념으로 조금은 돌아가는 길을 가더라도, 그리고 아프고 외로운 길이라도 항상 그 길을 선택했던 사람이었다. 비겁하게 야합을 한다거나, 그런 건 절대 없었다. 항상 정정당당했고 또 정직했다. 또 항상 소통할려고 그랬다. 그의 정부는 이름자체가 '참여정부'였다. 소통 부재로 극심한 비판을 받고 있는 현 이명박 정부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서민적이었다. 소탈했다. 그런 '인간'으로서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확실히 인기가 많았다.
인터넷상에서는 이미 '노간지'로 유명한 사진이다.
왠지 '느낌'이 있는 사진.
등에 있는 꼬마는 손녀고, 그 앞에 있는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그는 참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딱 한가지 아쉬운 건 자살이라는 수단을 택한 거다. 물론 자살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나름대로의 상황은 있었겠지만, 난 어떤 경우에도 자살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기가 많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죄가 다 사하여지는 것은 아니다. 저번 검찰조사에서 죄가 있었다면 그 죄 값을 치뤘어야 했다. 이런 식으로 자살해버리는 건 자기의 죄를 회피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까지 든다.
그래서 한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소식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영결식때까지는 정말 추모의 시간이여야 했기 때문이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해야했을 그를 생각하며, 슬퍼했던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타살설이 나오고 있지만, 솔직히 그건 어이없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일것이며 또 죽인다 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확실한건 그는 지금까지도 참 인기가 많았던 정치인이였으며, 또 앞으로도 계속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 노제 사진.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그동안 당신을 힘들게 했던 그 모든 사람을 용서해주기를 바랍니다.
Bye, Roh...
이미지 출처 : 도깨비 화보 / http://photo.dkbnews.com/photo/?lcode=dkbnews&mcode=gal&scode=&saveDir=200905&pname=20090529g1&d_sid=&wf=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