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난히 클래식 고전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영향일까?
아님 저가 DVD의 영향일까?
개인적으로 후자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안소니 밍겔라 감독 / 랄프 파인즈, 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주연.
아카데미 상을 무려 9개나 받았다고 해서 조금 많이 기대를 했었다.
근데, 막상 영화를 보니 좀 많이 지루했다.
영화보다가 졸고, 졸고 일어나서 다시 돌려서 보고, 그러다가 다시 졸고, 졸고 일어나서 다시 돌려서 보고...
1시간 30분동안 계속 그러면서 봤다.
결국 뻥이요를 사와서 그거 먹으면서 봤다. 확실히 뭘 먹으니까 졸리는 건 좀 해결이 되더라.
그러고 나서 거의 종반쯤에 다달았을때,
모든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는데, 그때는 정말 최고로 재밌었다.
결국 최후의 그 30분을 위해 1시간 30분동안 끌어온 셈인데,
그 마지막 30분이 너무나도 재밌었으니까,
재밌는 영화로 인정한다.
붉은 사막만큼이나 뜨거웠던 사랑,
꽤 멋있었다.
꽤 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