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야구다.

저번주 오늘이였나? 야구를 보러 갔었다. 삼성하고 롯데가 붙는 홈 6연전의 마지막 날 경기였다. 삼성에는 전병호 투수, 롯데에는 이용훈 투수가 나왔었다. 경기는 호흡이 빠른 투수전으로 흘렀다. 롯데가 1회말에 1점을 낸 점수가 7회까지 양팀이 낸 점수의 다였으니까 말이다. 경기는 7회초 갈렸다. 6이닝동안 무실점하면 잘 막은 이용훈선수가 7회에 1점을 내주고 투수가 이정민선수로 바꼈다.

이정민선수가 바로 불을 질러버렸다. 경기는 3 대 1로 역전되었고, 그 다음회에 정말 천금같은 심정수의 적시타가 터져버리더니 4 대 1로 점수를 더 벌려버렸다. 8회말에 허무하게 공격이 끝나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갔다. 3점차. 결코 줄이기 쉽지 않은 점수였다. 9회말, 손인호 선수 안타, 박정준 선수 안타 등으로 무사 1, 2루로 만들었다. 그 다음 두 선수가 아웃을 당해 투아웃에 1, 2루가 되었고, 그담에 나온 정수근 선수가 공에 몸에 맞으면서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 담엔 2번타자 신명철. 홈런 한방이면 5 대 4로 롯데가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그런 상황이었다. 아니 홈런이 아니더라도 안타만 치더라도 4 대 3으로 따라갈 수 있고, 그 담에 이어지는 라이온 - 이대호 - 펠로우 라인은 1, 2점은 충분히 뽑아줄 수 있는 타순이었다. 그런데 그만 신명철 선수가 삼진을 당해버렸다. 그걸로 경기종료. 롯데는 삼성에게 아쉽게 지고 말았다.

야구는 하나의 인생이란 생각을 요즘 참 많이 하게 된다. 전력상 최강으로 평가되는 팀이라고 하더라도, 어이없이 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내더라도, 그 담에 나오는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 완벽한 찬스는 어이없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또 완벽한 찬스가 아니더라도, 흐름만 잘타면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또 결정적인 순간이 있을때가 있다. 아까전에 말한 2사 만루 상황이 바로 그것. 안타를 치느냐 삼진을 당하느냐 등 공 하나로 그날 3시간동안 펼친 경기의 결과가 나뉘는 것이다. 야구는 축구처럼 골득실을 따지지 않는다. 1점차 승부든, 10점차 승부든 이기면 그걸로 끝이고, 지면 그걸로 끝이다. 똑같은 홈런이더라도 만루상황에서 치는 거랑 그냥 자기 혼자 치는거랑 점수차가 3점이다. 그 3점차로 승부가 갈리는 것이다.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고 2사 만루상황에서 삼진당하지 말자고, 삼진당하지 말고 홈런을 쳐서 경기를 뒤집어 업자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