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로 날아온 외국인 감독. 제리 로이스터.
사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참 행복한 구단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돼. 2년 연속 7위(참고로 8개 구단 중에서...)라는 참담한 성적과 8년째 포스트시즌을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약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단이라고 할 수 있는 팀이거든.
그만큼 팬들이 열정이 있다는 거지. 흔한말로 부산사람들은 그런 말 참 많이 해. 롯데가 한 5위만 해도 사직구장 맨날 사람들 꽉 찰거라고. 나 진짜 그말 거짓말이라 생각 안해. 정규시즌 1위는 기대하지도 않아, 그냥 딱 5할 승률만 해줘도 아마 야구장 터져나갈거야 진짜.
그랬던 롯데가 특단의 조치를 했어. 우리나라 야구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 선임! 와우! 이건 매우 흥분되는 일이야. 사실 롯데는 개혁이 필요했어. 8등 중에 4등까지만 하면 올라가는 가을잔치에 8년동안이나 초대받지 못했다는 건, 분명 팀에 아주 큰 문제가 있다는 거야
더더구나 지속적으로 발생해온 문제라면 단순히 내부처방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뭔가 파격적이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거지.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의 선임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한 스포츠신문 인터넷판에서는 이 용병감독이 앞으로 우리 국내프로야구를 더 힘들게 할꺼라고 하는데 난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 기사의 요지는 한마디로 '우리 국내 야구인들의 밥그릇을 죄다 외국인 감독들한테 뺏길거다. 롯데 자이언츠는 너무 생각없이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라는 내용이야.)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정말 엄청난 팬이 있는 팀이야. 이 팀의 유일한 약점은 바로 팬성원만큼 팀이 성적을 못낸다는 거. 그런 팀이 만약 외국인 감독영입으로 팀분위기가 싹 바껴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쳐. 난 우리 한국야구가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절호의 기회가 되리라 확신해. 롯데 자이언츠는 그만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구단이거든. 부산에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에, 부산사회에, 부산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봐.
실제로 부산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서울구단인 OB 베어스(지금은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95년은 한국야구 사상 최초로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기념비적인 해로 기억하고 있거든. 만약 이 외국인 감독으로 롯데 자이언츠가 빼어난 성적을 거둬만 준다면, 우리나라 야구가 한단계 더 발전할 수도 있으면서 동시에 전국적인 야구붐을 일으킬 수도 있을 거라고 봐. (더구나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은 항상 드라마틱했다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정말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해.)
롯데형들, 내년에 진짜 꼭 우승 해줘요. 진짜. 절실합니다....ㅠ
제리 로이스터 감독 선임 기사 원문 : 이데일리 SPN
http://spn.edaily.co.kr/sports/newsRead.asp?sub_cd=EB21&newsid=01174246583329656&DirCode=0020201&curtype=read
최초외국인 감독 선임에 대한 우려의 기사 원문 : 일간스포츠 인터넷판
http://isplus.joins.com/sports/kbo/200711/26/200711260914183901010700000107010001070101.html?click=is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