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께 경주에 알바하러 갔다 왔어.
친구 녀석 한명이 진짜 절실하다고 도와달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업도 째고 경주까지 갔다는 거.
소극장에서 연극무대 해체하는 작업이였는데,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어.
근데 점심먹고 나니까 힘이 생겨서 단숨에 해치웠다는 거.
그래서 3시에 끝났는데, 집에 오니까 5시더라. 그래서 수업도 못가고.
『넌센스』무대였어. 근데 『넌센스』는 커녕 연극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무대를 해체하려니 그거도 조금 '넌센스'인거 같더라. 아, 어렸을때 아동극 같은건 본적이 있는거 같은데, 성인 연극은 본적이 없어.
아침에 우리가 조금 일찍 도착해서 차 올때까지 주위에서 서성거리면서 놀았는데, 이런 포스터들도 벽에 붙어 있더라고. 지금은 포스터 같은거 다 컴퓨터로 작업하잖아. 근데 이 포스터들은 다 사람 손으로 일일이 다 했더라고. 그래서 더 느낌이 있는 거 같아.
벽에 여러 포스터가 붙여져있다. 2000년대 포스터는 없는 듯.
『바다와 아침등불』, 진짜 완전 80년대 느낌.
『방황하는 별들』, 이런 느낌 요새 나오는 포스터에선 절대 안 나온다.
『어이하여 나로 하여금』, 허걱, 87년 작이다. 이때 난 3살.
『넌센스』무대 철거 중. 무대 성당 벽유리에 붙여져 있던 거, 너무 느낌이 좋아서 한장찍음.
여기가 분장실. 모든 소품들이 모여있음.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