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게 그러니까 지금부터 한 4년전 쯤이네요. 그때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엄마가 가족끼리 비디오 빌려보자고 하길래, 나가서 빌려온게 이 비디오였습니다. 자막이 많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들어가주무시고, 어머니는 평소 버릇대로 비디오 보다가 주무시고, 저희 동생은 내가 컴터를 안하니까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컴터하러 가고.. 결과적으로는 가족이 아니라 저혼자 본 비디오가 되어버렸습니다. 하하하
각설하고 이 영화보고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중반이후부터 계속 조금 이해가 안되다가 끝부분에 와서 대충 눈치를 챘죠. 그리고 자고 일어나 어머니께서 못봤다고 다시 보자고 해서 다시 보면서 완전히 이야기를 이해했습니다. 다 이해하고 나니 아~~ 하고 뭔가 가슴속에 '섕'하고 남는게 있던 것 같더군요.
이 영화의 특징은 뛰어난 영상미입니다. 주제를 뛰어난 영상미를 통해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처음 장면과, 유명한 오겡끼데스까 장면, 그리고 눈오는 학교에서 사진찍는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하게 보일 듯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개인적인 의미를 더 넣는다면, 제가 처음으로 소장하게 된 DVD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간날때마다 한번씩 보는데, 볼때마다 질리지 않고 새로운 감동을 주더군요.
'명작은 볼때마다 새롭다'라는 공식을 새삼스레 확인하게 됩니다.
고백을 해야하는데 용기를 내지 못해, 그냥 지나친 첫사랑의 추억.
그 추억을 간직하신 분이시라면 이 영화가 더욱 가슴 속 깊이 아련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