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본격적으로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것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선이어폰으로 즐겨사용했던 제조사인 소니캐스트에서도 무선 이어폰을 내놨었는데 QCY와 JDM형태로 발매한 제품이 디렘 HT1, 이후 후속작으로 발매한 제품이 디렘 W1이었다. 그 두 제품 중 내가 먼저 산 제품은 HT1이었는데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아이폰의 블루투스 코덱인 AAC를 W1이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컸다.
그러나 얼마전 소니캐스트에서 펌웨어 업그레이트를 통해 W1의 AAC 코덱지원이 이루어졌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방법은 소니캐스트 공식 블로그(바로가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고 안드로이드에서만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메인폰으로 갤럭시 S10 5G를 쓰는데, 안드로이드폰임에도 해당 기종에서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부모님 폰을 빌려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업데이트 소식이 알려지고 프리비전스에서 공동구매가 진행되었는데 그때 구매해서 지금까지 약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사용했다.
약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사용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 이어폰은 커뮤니티 등에서 소니캐스트의 이어폰을 평가할때 흔히 사용되는 문구인 '가격대비 음질이 좋다' 라는 수준을 넘어서 그냥 절대적으로 훌륭한 음질을 가졌다. (내가 사용하는 음악감상용 헤드폰은 젠하이저 HD599, 모멘텀 오버이어 1세대이다.) 이렇게나 좋은 음질을 가진 블루투스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의 이어폰을 보면 W1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여자라면 거의 전부 에어팟이고 남자라면 갤럭시 버즈의 사용빈도가 좀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에어팟 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나라도 블로그에 적어야 겠다 싶어서 이렇게 후기를 남기기로 했다.
내가 이어폰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는 음원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리마스터링 버젼'이다. 해당 음원은 시작과 동시에 새소리로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기타 줄 튕기는 소리가 들리고 은은하게 현악이 깔린다. 그러면서 서태지의 보컬이 들어온다. 이 모든 것이 은은하게 흘러가다가 드럼이 들어오는 순간 폭발하며 본격적으로 음악이 진행된다. 좋은 이어폰은 이 모든 유닛들이 살아있으면서 드럼이 들어오는 순간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각각의 것들이 개성넘치는 자기의 소리를 들려주면서도 그런 것들이 한데 모였을때의 폭발력을 표현해내는 이어폰이라면 충분히 좋은 이어폰이라 할 수 있는데 W1은 그런 것들을 차고 넘칠 정도로 훌륭하게 표현한다. 그 외에도 모든 면에서 HT1보다 나아졌다. HT1은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갑자기 음이 퍼져서 3D음향처럼 들릴때가 있는데 W1은 절대 그런 적이 없었다. 하만 타겟은 너무 밋밋하다는 평이 있는데 이 이어폰에서는 어찌 된 일인지 저음도 충분히 훌륭하게 표현한다. 정말 좋은 이어폰이다. 단순히 가격대비를 떠나서 말이다. 아직까지 안써본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써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 블루투스 메인기기는 아이폰 XS MAX이며 음원은 아이튠즈에서 변환한 320kbps AAC, 블루투스 코덱은 AAC를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