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굿에 난리굿에 난리굿에, 난리굿에 난리굿을 직이면서 간신히 나온 논문이다. 동기들보다 6개월이나 늦은 논문인데 학위수여식이 또 6개월 늦어진다는 소식이 조금 씁쓸하다. (내일은 코로나 맥주를 먹어야 겠다.) 2차 심사를 받고 나오면서 이교수님 말씀이 계속 남아 있었다. 좀더 과감하게 써봐라. 그래서 쓰다보니 기존에 작업해놓은 부분도 한번 싹 갈아엎어야될 필요성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2차심사 통과는 했지만 더 난리굿을 직여야 했다. 그래도 그 말이 마지막 장을 쓰면서 내가 치고나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다 써놓고보니 참고문헌 인용정리도 엉망이었다. 인용을 더 신경써야 한다는 다른 이교수님 말씀이 뇌리에 남아있었고 참고문헌을 정리하다보니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화성까지 가서 찾아야 했다.
사실 시작은 쉬운 생각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대학원 다니면서 구술채록 프로젝트에 조금 깔짝된 경험이 있었고 이 경험을 살려서 논문을 쓴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분야가 생각보다 훨씬 범위가 넓어서 책과 논문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었다. 마치 늪에 빠진 기분이였달까. 더구나 김교수님의 논문지도를 받고, 공부하면서 내 인식이 훨씬 더 그릇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 2018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을 자꾸 축약할 것을 권한다. 왜일까?) 구술사라는 주제를 가지고 논문을 썼으니 일단은 만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문은 간혹가다 맞는 부분도 있을테지만 기본적으로 잘못되었고 틀린 부분이 많은 논문이다. 앞으로 내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틀리고 잘못된 부분을 더 많이 발견할 것이다. 앞으로 나의 과제는 지속적으로 이 논문을 고쳐써 나가는 것일테다.
- special thanks to -
사랑하는 나의 권여사님, 이공계의 미래 박군, 꿀호떡, 순두부찌개, 명지대 김교수님, 명지대 이교수님, 명지대 이교수님, 동아대 김교수님, 순희이모, 명지대 기록전공 32기 동기, 오래되었지만 착한아이 TG, 세월호참사 416 기억저장소, 평창올림픽 구술채록 프로젝트, 부산호산나교회, 안산동산교회, 수원창훈대교회, 연무동 스타벅스, 카페라떼, 투썸플레이스, 흑당라떼, 하이케 후지이이츠키 사마, NC다이노스, GS칼텍스여자배구단, 이소영, 강소휘, 러블리즈, AKB48, 오다 에리나, STU48, 타키노 유미코, 이적, 퀸, 메가 스파랜드 24시간 불가마목욕탕, 한글과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서, LG전자, 구글드라이브.
이외에 논문을 작성하는데 도움과 영감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