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더워진 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늦잠잔 날이었다. 원래 계획은 광교역에서 신분당선을 타고 양재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여 서울기록원에 갈려고 했다. 그런데 일어나보니 지하철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시간이었고, 별수없이 차를 가지고 갔다. 가는 도중에 날이 더워서 남방을 벗었고 하루종일 반팔로 생활했다.
기초자치단체는 공공기록물법상의 영구기록물 관리기관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강제법령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초단체에서 영구기록물 관리기관을 만든 예는 없다. 광역지자체 기준에서도 작년에서야 전국최초로 경남기록원이 개관하였고 서울시에서도 서울기록원이 다음달 정식개관을 앞두고 있다. (단, 설립작업은 서울시가 먼저 시작함) 현재는 임시개관한 상태로 개원전시와 유관기관의 견학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기록원'도 있었고 '서울기록관'도 있었다. '서울기록원'은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것이고, '서울기록관'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것이다. 착각하기 쉬운 것이었는데, 올해부터는 경기도 성남시의 '서울기록관'이 원래 명칭인 '나라기록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착각의 여지는 많이 줄어들었다. 간단히 설명하면 한국 중앙정부가 만든 기록관이 '나라기록관'(구 서울기록관)이고 지자체로서 서울시가 만든 기록관이 '서울기록원'이다.
기록관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배려'였다. 기록의 일관적인 보존, 유지와 같은 기록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동시에 기록관을 찾은 민원인에 대한 배려가 많이 느껴지는 구조였다. 2층에는 기록을 바탕으로 둔 컨텐츠를 생산하여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서 민원인들이 직접 문서를 열람할 수 있게 만든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단, 문서를 열람할 수 있는 좌석이 4개밖에 되지 않아서 다소 적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옆으로 임시 전시공간과 같은 공간들이 많이 있었기에 충분히 더 확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되었다.
또 온라인 아카이브 열람이 인상적이었는데, 이정도 수준의 열람은 단연코 국내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사이트(https://archives.seoul.go.kr/)에 접속하면 각종 기록들을 조회해서 볼 수 있다.
경기도에서도 기록관을 짓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경기도는 땅이 넓은만큼 최대규모의 단층구조로 짓는다면 멋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