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지방 - 부산광역시장 열린우리당 오거돈 (낙선)
2006 지방 - 부산 서구청장 기권 (한나라당, 무소속 출마자만 있음)
2007 대선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낙선)
2008 총선 - 부산서구 기권 (한나라당, 평화통일가정당, 무소속 출마자만 있음)
2010 지방 - 부산광역시장 민주당 김정길 (낙선)
2010 지방 - 부산 서구청장 선거없음 (한나라당 현구청장 단독출마)
2012 총선 - 부산서구 민주통합당 이재강 (낙선)
2012 대선 - 민주통합당 문재인 (낙선)
2014 지방 - 부산광역시장 새정치민주연합 오거돈 (낙선)
2014 지방 - 부산 강서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진옥 (낙선)
2016 총선 - 부산북구강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정진우 (낙선)
2017 대선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선)
8번의 선거, 그리고 전패. 9번째 선거에서 마침내 이룬 기적의 1승.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자로 산다는 것. 남들은 참 쉽게도 자기가 뽑은 사람이 당선되는걸 보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게 참 쉬운게 아니었다. 사실 질 줄은 알면서도 투표를 했다. 항상 투표를 하면서 루쉰의 말을 기억했다. 지금은 비록 길이 없는 땅이지만 한 사람, 두 사람 걸어다니다보면 그 땅에 길이 생길 꺼라고. 그리고 어제께 내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투표권을 얻은지 11년만의 승리, 내 인생 통틀어 33년만에 선출직에서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자가 된 첫번째 승리.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8시가 되고 출구조사가 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눈물도 찔끔 나왔다. 언젠가는 당선되겠지 하면서 약간의 오기 비슷하게 투표를 하면서도 내가 모르는 마음 한구석에는 답답함과 서러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무의식 속에서 나는 아마 평생 이 지역에서 소수파로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느꼈던 건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다. 아마 개표방송을 지켜봤던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으리라. 참 많은 감정이 그 방송을 지켜보면서 오갔다.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이 될 수도 있는 거구나. 사실 출구조사가 나오기 전까지도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왜냐하면 나에게 있어서 새누리당 계열 후보자들은 뛰어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항상 이번 선거는 해볼만해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결과는 여지없이 패배였다.
문재인. 그는 나의 첫번째 당선자이자 첫번째 대통령이다. 그리고 그가 오늘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再造山河. 이번 선거 내내 문재인을 보면서 난 이 말을 떠올렸다. 누군가에 의해서 국가가 농락당하고 완전히 무너진 우리나라를 다시 한번 대개혁해주길.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그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 그의 재임기간동안 대한민국이 너무나도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길. 내 온 몸과 온 정신으로 응원하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