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넷플릭스 추천영화로 떴었다. 왠지 모르게 멜로 영화일 것 같아서 안보고 있었는데, 주말에 비만 계속 내려 결국 보게 되었다. 주연으로 나온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는 이전에 본 아메리칸 허슬에서도 같이 나온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공동 주연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먼저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받는 상처와 그 상처의 회복을 다룬 영화다. 사람이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다른 것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치유받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대부분 관계의 문제에서 나오는 것인데, 관계의 회복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일어나면서 우리가 아름답게 생각하는 지고지순한 순애보도 그게 정말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포장을 잘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에 대한 지독한 순애보도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각자의 뇌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사람의 뇌속에서 살아있는 그 사람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대상, 객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겠지.
그러니까 집에서 게임만 하지말고 튀어나가라고.
좋은 영화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