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임박한 시점에서 문재인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어디로 출마할 것인지에 대한 추측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지만은 제 생각으로는 문재인의 부산 출마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표율이 많이 낮아진 요즘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우리 지지자들을 어떻게 투표소로 끌고 나오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투표소로 끌고 나오는 방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절박함을 이끌어내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무엇무엇하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막아달라 라고 호소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데에는 이런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문재인이 부산에 출마하게 된다면 그 지역구는 분명 문재인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지역을 빼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오히려 더민주쪽에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저번 2012년 총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요. 그때 당시를 복기해보면 부산과 경남전역이 유력 정치인들의 출마로 인해 떠들썩했었지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반노측인 조경태의원을 빼고는 사상에 문재인의원 혼자 당선되었습니다.
아직도 영남 사람들에게 더민주는 호남당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습니다. 그 와중에 더민주측의 유력인사들이 대거 영남에 출마하고 또 출마는 안하더라도 열기를 불러일으키기위해 선거유세를 지원하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영남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범새누리 지지자들에게 더민주가 영남에서 활개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반대쪽 정서가 생겨버리고 만 것이지요.
즉 이번 선거는 적어도 영남에서만큼은, 주류를 이루는 범새누리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고 최대한 조용히 그리고 개별적으로 치룰 필요가 있습니다. 조용히 하지만, 오래동안 활동해온 지역활동가들을 통해서 그 진정성을 인정받는 형태로 선거를 치루면 오히려 더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문재인 대표가 부산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비례대표 하부순번을 받아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전국적인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것이 맞지, 영남에 와서 영남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는 이미지를 결코 주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더민주에게 필요한 것은 지역구도 타파의 진정성보다는 우선 호남과 수도권에서 대안정당, 강한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일이 먼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