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팬 : 친목질 절대금지
다이노스는 빅마켓을 가지고 있는 팀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연고지라 할 수 있는 창원시는 100만정도 되는 규모의 연고지를 가지고 있으며 주위의 경남권 전부를 다 합친다 하더라도 300만이 안됩니다. 경남 인구 전부가 300만이라고 하지만 경남 동부권이라 할 수 있는 밀양이나 양산은 롯데의 영향권에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잡아도 연고지 인구가 250만 정도 밖에 안될겁니다. 이 정도 규모로는 KBO리그 내에서 절대 빅마켓이라고 부를 수 없는 처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노스의 항구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팀의 팬들 또는 중립지대의 팬들도 같이 어울려서 볼 수 있는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친목질 절대 금지입니다. 이미 나인하트와 같이 다이노스의 2군시절부터 열성적인 팬들이 존재했다는 것은 다이노스의 발전에 중요하지만 다이노스의 연고권이 비교적 스몰사이즈 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친목보다는 중립지대나 다른 팀의 영역에 있는 사람들도 품을 수 있는 오픈마인드적 성향이 필수일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다이노스는 2군이 고양에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 의외로 많은 다이노스의 팬이 존재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팬이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제가 수원원정에서 다이노스의 팬이 위즈 팬만큼 많은 걸 보고 깜짝 놀랐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볼때 문화적으로 수도권과 경남권은 차이가 많기 때문에 그 팬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오픈마인드적 성향이 더 많아야 된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도 잘 하고 계시지만요.
2. 구단 : 대국적인 의사결정
한 해에도 우수한 선수들이 몇명씩 뛰쳐나오는 광역시팜과 달리 다이노스의 팜은 상당히 빈약한 편입니다. 광역시를 하나도 끼고 있지 않으며, 그마저도 수도권이 아닌데다 그 중에서도 낙후된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 근 몇년사이에 프로에 와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군산상고 선수가 몇명이나 있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구단은 기본적으로 대국적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활발한 트레이드를 전개해나가면서 연고에 몰두하지 말고 외연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구단운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고양을 2군 연고지로 활용한 결정은 괜찮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뉴스기사에서 보면은 2군 구장이 멀면 1군 감독이 2군 선수를 지켜볼 수 없다라는 기사도 있지만요, 신뢰할만한 코칭스태프가 2군에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면 굳이 1군 감독이 2군 선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다이노스의 구단은 참 구단을 잘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아요. 1군에 올라온 첫해와 그 이듬해 2년연속 신인왕을 배출했잖아요? 올해 위즈가 신인왕을 배출할 가능성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조화로 좋은 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즈가 댄 블랙의 가세로 이제는 승리할 수 있는 팀이 되었지만, 그 전까지 헤매던 시간을 본다면 말이죠, 단지 용병 4명쓴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3. 선수단 : 우승할 수 있을때 우승을 해야 한다
다이노스는 기본적으로 스몰마켓이고 따라서 여기서 뛰는 선수들도 다이노스의 연고팜 선수들은 몇명 없습니다. 지금 다이노스의 1군 주전급 선수가운데 부산을 제외한 창원, 경남권 선수들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오정복, 박정준, 권희동 정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오정복선수는 위즈로 팀을 옮기게 되었죠.
따라서 어렸을때부터 삼성이나 기아처럼 난 커서 꼭 저 팀에서 뛰고 말거야 하는 어린 선수들이 없습니다. 그런 선수들이 없다는 점은 곧 팀의 로열티가 떨어진다는 점이죠. 그렇기에 선수단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우승할 수 있는 적기에 우승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연고가 스몰마켓이라도 우승경력을 공유한 강렬한 기억 때문에 선수들이 오고싶어하는 로열티를 가지는 명문구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가 그 적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하지 못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정말 힘들다는 걸 아는 베테랑이 많은 팀입니다. 거기다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참 여러번 밟았으나 한번도 정상을 차지 해본 적이 없는 주장이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 한을 한번 풀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