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기점으로 롯데가 4강권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펜의 불안함, 수비의 불안정 등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 우타 빅뱃의 부재입니다.
롯데는 항상 투수왕국이었습니다. 오히려 투수왕국이 아니었을때를 찾는게 더 어려울 정도이죠. 익사이팅존으로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광활한 파울라인과 5미터에 육박하는 펜스를 보면 이 구단이 투수왕국 아니었다는게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실제 파크팩터를 보면 0.7정도 나오는데 이 정도면 엄청나게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 셈이죠. 잘 생각해보면 롯데가 암흑기를 보냈던 2000년대 초반에도 항상 롯데의 투수진은 강하다고 꼴레발을 치기도 했습니다. 손민한, 염종석, 주형광, 박지철 등등으로 이어진 투수진들을 보면서 말이죠.
그런 점에서 롯데가 4강권안에 들어갈 수 있는 전력을 맞추기 위해 얼마나 우타빅뱃이 절실했는지는 역대 성적으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롯데가 4강안에 들어갔던 시즌만 보더라도 항상 그 시즌에 최소 20홈런이상을 날려주었던 우타 빅뱃이 적어도 한명은 있었거든요. 92년엔 김민호, 95년에 마해영, 99년엔 호세, 2008년엔 이대호, 그 담엔 홍성흔 식으로요.
그런데 여기서 함정은 사직구장이 가진 파크팩터입니다. 사직에서 최소 20홈런을 날릴 수 있다는 말은 다른 팀에서는 최소 30홈런이상을 날려줄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는 건데, 지금 리그에 그정도 홈런을 날릴 수 있는 타자는 정말 별로 없거든요. 그리고 롯데 팜 자체에서 그 정도 빅뱃을 키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점은 롯데에게 더욱더 아쉽습니다.
올해가 끝나면 최정이 FA로 풀리긴 하는데요, 글쎄 롯데가 잡을수 있을까요? 제가 롯데의 4강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롯데의 프런트 능력이기도 합니다. 롯데에게 사실 가장 절실한건 우타 빅뱃이었어요. 근데 지난 시즌에 이호준을 놓쳐버렸죠. 작년에 김주찬이 50억에 기아로 간걸 생각하면 올해 FA시장은 더욱 후끈 달아오를 가능성이 있어요. 최정과 강민호가 동시에 시장에 나오는 보기힘든 뜨거운 이적시장이거든요. 일단은 강민호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구요. 당연히 최정의 영입은 쉽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롯데의 우타 빅뱃은 또 영입이 물건너 가는 거지요.
제 예상에 최소 3년 길게는 5년동안 롯데는 암흑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가르시아나 페타지니급 용병이 오지 않는 이상은요. KT가 리그에 가세하고 양대리그 체제로 개편한 후 포스트시즌제도 손을 보게 될테니까 차라리 NC의 우승을 기대하는게 더 빠르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