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문도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무간도4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더군요. 그 순간 딱 감이 왔습니다. 홍콩에서는 정식시리즈가 아닌데 국내만 들어오면 정식시리즈로 넘버링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제목 같은 것도 국내버젼으로 완전히 바꿔버리는 것도 있구요. 천장지구가 대표적인데요, 홍콩제목은 천약유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내로 들어오면서 천장지구로 바뀌었는데요, 나중에 유덕화가 진짜 천장지구를 만들면서 새 천장지구는 국내에서 속 천장지구라는 이름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죠.
문도도 전형적인 그런 작품입니다. 유덕화가 나오고, 범죄조직에 잠입한다는 내용은 흡사하지만 정식 무간도 시리즈는 아닙니다. 무간도 시리즈는 아시다시피 3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문도는 무간도와 유사한 이야기를 하는 또다른 범죄영화라고 이해하시면 편할듯 하네요.
문도는 인간이 가진 나약함에 대해서 말하는 작품입니다. 마약조직에 잠입한 경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마약조직의 이야기와 자기의 거주지인 구룡성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러면서 마약에 빠진 인간들이 얼마나 나약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내가 마약을 끊음으로서 너도 마약을 끊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라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은 절대 마약을 못 끊고 살아가죠. 결말도 충격적입니다. 왜 사람들이 마약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주인공이 어떤 방법이든 왜 마약을 하는지 이해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건 마약주사를 버리는 꼬마아이를 통해서입니다. 스포일러가 나올거 같아서 더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홍콩영화를 좋아합니다. 어린시절 봤던 성룡의 미라클에서부터 해서 이연걸의 황비홍, 장국영의 아비정전, 유덕화의 무간도, 주성치의 식신, 양조위의 화양연화까지 너무나도 인상적인 작품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건 양조위를 이어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배우를 찾은 것 같습니다. 오언조 라는 배우인데요, 진한 이목구비를 넘어서서 어떤 애잔함이 있습니다. 경찰로서의 자기와 인간으로서의 자기가 교차하는 애잔함을 이 영화에서 잘 표현했네요. 너무나도 사실적인 영화속 배경이 잘 어울리면서 훌륭한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오언조라는 배우를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