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분이 부쩍 떠오르십니다. 그 분의 아버지 살해사건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 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재미없습니다. 차라리 제5공화국이 훨씬 흥미진진합니다. 박대통령살해사건 이후 12.12쿠데타까지 다룬 장면은 정말 재미있거든요. 희대의 장포스가 바로 여기서 등장하죠.
뭐 어쨌든 영화는 재미없는데 중간중간에 깨알같은 상황이 지나갑니다. 재미를 느끼셨다면 좋았겠지만 저는 그다지 못 느꼈네요. 코드가 다른가 봅니다. 그런데 깨알같은 상황이 임팩트있게 지나가다보니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소개할때는 소개할 영상이 좀 됩니다. 예전에 출발 비디오 여행같은데서 편집해서 본 걸 기억하는데요, 그때는 엄청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영화보다 소개영상이 더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에 아쉬운 점은요, 다소 좀 무모해보이더라도 더 강경한 픽션을 가미했더라면 어쨌을까 하는 점입니다. 어차피 다큐가 아닌 영화니깐요. 김재규가 중정이 아닌 육본을 가게 되는 것도 그날따라 도로가 정전이라 길을 까먹었다던지, 김재규 구취를 알고있던 참모총장이 육본으로 가자고 우긴다던지 하는 픽션이 있었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요?
그나저나 그때 김재규는 왜 중정이 아닌 육본을 갔을까요? 요즘 드는 제 생각으로는 김재규가 우발적으로 했으면서도 동시에 사람자체가 너무 나이브한 사람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정희만 죽이면 자기가 권력을 잡고 민주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미루어 짐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