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중요한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게을러지고 노력하는 것에 소홀하게 된다. 그래서 경쟁은 때론 중요하다. 물론 과도한 경쟁은 때론 독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의 경쟁은 혁신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경쟁을 추구하는 사회이다. 구성원간의 경쟁을 통하여 끊임없는 자기쇄신과 혁신을 하게 요구하였고 그 결과, 한국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국가이다. 물론 그 폐해는 있다. 모두에게 과도한 경쟁을 추구한 댓가로 그 누구도 희생하려고 하지 않는 국가가 되고 말았다. 아주 조그마한 이익을 침해해도 좌시하지 않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고 그 덕분에 수만가지 사회적 갈등이 양산되고 있다. 빠른 성장이 가져온 일종의 성장통인 셈이다.
최근 들어서 중소기업 상생방안이 나오고 대기업의 중소기업업종 제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자, 대기업들은 시장경제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조치라며 이것은 시장경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는 경쟁의 가장 큰 전제조건이 빠진 주장이다. 바로 공정성이라는 측면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기본적으로 자본력, 기술력, 인적자원 등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그네들을 한 링에 올려놓고 서로 싸우라고 한다면 그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대기업이 이길 것이 당연한 이야기고 때로 중소기업이 이기더라도 그건 정말 이변이 일어나는 것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서 헤비급하고 플라이급 선수를 한 링에 올려놓고 싸우라고 경쟁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그 누구도 헤비급과 플라이급 선수를 링에 올려놓고 싸움을 붙여놓고 아 이건 공정한 게임이야 라고 말하지 않는다. 헤비급 선수는 헤비급 선수하고 붙어야 하고 플라이급 선수는 플라이급 선수와 붙어야 한다.
경쟁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 경쟁은 무엇보다도 공정한 게임이여야 한다. 헤비급과 플라이급이 싸우길 원한다면 헤비급을 플라이급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플라이급을 헤비급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