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에서 시험이 끝나고 시간이 좀 남았다. 뭐 할까 생각하다가, SY에게서 받은 영화권이 생각났다. 그게 기한이 있었다. 올해 말까지였나? 지갑에서 꺼내보니 12월 31일까지였다. 빨리 가서 보자는 마음으로 지오플레이스에 갔다.
막상 영화관에 왔는데, 딱히 보고 싶은건 없었던지라... 대충 제일 먼저 하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대충 시간을 보니 다들 1시간 이상 남았고, 그나마 제일 시간이 가까웠던 건 이 영화, 고양이춤이었다.
조금 시간을 기다렸다가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상영관 자체가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정말 아무도 없고 나혼자 덜렁 있으니 진짜 썰렁하긴 하더라. 그래도 마치 이 영화관을 나 혼자 전세낸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는데, 좀 있다가 보니 한 커플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커플하고 나. 총 세명이서 이 영화를 봤다.
영화는 길에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에 대한 내용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시인하나가 우연히 길고양이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서 그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책을 한 권 썼고, 그 책을 우연히 읽게된 CF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두가지 시선으로 진행된다. 책을 쓴 작가의 시선, 그리고 영화를 만든 CF감독의 시선. 작가의 시선은 작가의 나레이션과 작가의 사진들로 진행되고, 감독의 시선은 감독의 나레이션과 감독의 동영상으로 진행된다.
전에 한번 고양이가 다리가 다친채 절둑거리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뭔가 연민을 느끼게는 되었지만,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야할것 같아서 그냥 지나친 적이 있었다. 그때 그저 이런 짐작을 하긴 했다. 저 고양이가 어딘가의 덫에 치인거겠지 하고 말이다. 근데 영화를 보면서 내가 봤던 그 고양이와 똑같이 절둑거리는 고양이를 보았고, 그 고양이가 왜 다쳤는지 알게 되었다. 이른바 로드킬. 차에 치여서 그렇게 절둑거렸던 것이다.
고양이는 우리 주위에서 참 찾기 쉬운 동물이다. 더구나 우리집은 단독주택이라 참 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다. 저번에는 짐을 나르다가 창문이 깨졌던 적이 있었는데, 한동안 신경쓸 겨를이 없어서 창문을 새로 해놓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한 2~3일정도 그랬던거 같은데,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소파에 고양이 한마리가 자고 있었다. 그것도 소파근처에 있던 티셔츠 하나를 딱 덮은채 말이었다.
좀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계속 자게 내버려두었는데, 고양이가 사람이 있는걸 눈치챘는지 화들짝 깼었다. 나랑 딱 눈이 마주쳤는데 내가 그냥 가만히 있자, 몸을 부르르 떨더니 들어온 창문쪽으로 줄행랑을 쳤다. 그 이후에 우리집은 창문을 해넣었고 고양이는 다시 우리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 길에 그 고양이가 다시 생각났다. 어딘가에서 잘 살아있겠지? 만약 지금 그 고양이가 살아있지 않는다면 왠지 좀 씁쓸할거 같다. 저 일은 작년에 일어난 일이다.
P.S. 아 영화 평점은 10점만점에 9점입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도 감동이 있네요. 아직 안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막상 영화관에 왔는데, 딱히 보고 싶은건 없었던지라... 대충 제일 먼저 하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대충 시간을 보니 다들 1시간 이상 남았고, 그나마 제일 시간이 가까웠던 건 이 영화, 고양이춤이었다.
조금 시간을 기다렸다가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상영관 자체가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정말 아무도 없고 나혼자 덜렁 있으니 진짜 썰렁하긴 하더라. 그래도 마치 이 영화관을 나 혼자 전세낸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는데, 좀 있다가 보니 한 커플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커플하고 나. 총 세명이서 이 영화를 봤다.
영화는 길에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에 대한 내용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시인하나가 우연히 길고양이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서 그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책을 한 권 썼고, 그 책을 우연히 읽게된 CF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두가지 시선으로 진행된다. 책을 쓴 작가의 시선, 그리고 영화를 만든 CF감독의 시선. 작가의 시선은 작가의 나레이션과 작가의 사진들로 진행되고, 감독의 시선은 감독의 나레이션과 감독의 동영상으로 진행된다.
전에 한번 고양이가 다리가 다친채 절둑거리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뭔가 연민을 느끼게는 되었지만,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야할것 같아서 그냥 지나친 적이 있었다. 그때 그저 이런 짐작을 하긴 했다. 저 고양이가 어딘가의 덫에 치인거겠지 하고 말이다. 근데 영화를 보면서 내가 봤던 그 고양이와 똑같이 절둑거리는 고양이를 보았고, 그 고양이가 왜 다쳤는지 알게 되었다. 이른바 로드킬. 차에 치여서 그렇게 절둑거렸던 것이다.
고양이는 우리 주위에서 참 찾기 쉬운 동물이다. 더구나 우리집은 단독주택이라 참 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다. 저번에는 짐을 나르다가 창문이 깨졌던 적이 있었는데, 한동안 신경쓸 겨를이 없어서 창문을 새로 해놓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한 2~3일정도 그랬던거 같은데,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소파에 고양이 한마리가 자고 있었다. 그것도 소파근처에 있던 티셔츠 하나를 딱 덮은채 말이었다.
좀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계속 자게 내버려두었는데, 고양이가 사람이 있는걸 눈치챘는지 화들짝 깼었다. 나랑 딱 눈이 마주쳤는데 내가 그냥 가만히 있자, 몸을 부르르 떨더니 들어온 창문쪽으로 줄행랑을 쳤다. 그 이후에 우리집은 창문을 해넣었고 고양이는 다시 우리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 길에 그 고양이가 다시 생각났다. 어딘가에서 잘 살아있겠지? 만약 지금 그 고양이가 살아있지 않는다면 왠지 좀 씁쓸할거 같다. 저 일은 작년에 일어난 일이다.
P.S. 아 영화 평점은 10점만점에 9점입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도 감동이 있네요. 아직 안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