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이미지다. 박근혜의 아버지가 만약에 박정희가 아니였어도 그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난 그럴 수 없다고 본다. 아직까지도 박근혜의 가장 큰 밑바탕에는 아버지의 후광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박정희시대의 추억과 비극으로 끝난 그의 통치기를 떠올리면서 박근혜는 어떤 연민과 함께 역사상 가장 경제적으로 성공했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박근혜의 가장 큰 무기이지만, 아쉽게도 유일한 무기이다.
이런 이미지외에 박근혜가 박정희 없이 스스로 만들어낸 이미지가 있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나마 선거의 여왕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이미지가 만들어낸 이미지이지만, 이번 서울보궐선거에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이미지는 무너져 버렸다.
박근혜는 아버지 없었으면 큰일날뻔했다.
그녀가 국민들이 찾으려고 하는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비전을 대중들에게 보여준 일이 있는가? 없다. 안철수가 그렇게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데에는 기존 정치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비전을 안철수에게서는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박정희식 토건경제정책은 MB정권 5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더이상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알고 있다. 그에게 덧씌워진 박정희의 그림자도 그에게 더이상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중이 안철수에게 열광한 것은 그에게 기존정치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세대 지도자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이렇게나 경쟁력이 없는 후보이지만, 그래도 여권이 박근혜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여권이 힘들고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 모습은 마치 2007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야권에서 이명박, 박근혜만한 중량감을 가진 인물을 찾기가 힘들었던 2007년의 모습이 지금 여권의 모습이다. 지금 여권에서는 박원순, 안철수만한 무게의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박근혜는 아쉽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대통령이 되기 힘들다. 그에게선 이회창의 냄새가 난다.
P.S. 다음뷰 전체 1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