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과 활자,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 - 『양들의 침묵』
2009.02.09
군대에 있을 때였다. 내무반안에 아주 오래된 책들로 구성된 조그마한 문고가 하나 있었다. 그 안에는 정말 이런 책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깥 사회에서는 잘 구경하지 못한 오래된 책들이 여러권 있었다. 그 중에 하나 기억나는 책이 바로 『양들의 침묵』이다. 그 소설은 잘 알려진 영화, 『양들의 침묵』의 원작소설이였는데, 내가 본 그 소설은 헐리우드에서 원작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에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 모양이였다. 역자가 적어놓은 서문에서 소설과 영화라는 서로 다른 매체가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지 혹은 활자와 영화가 어디서 만나고 헤어지는지 살펴보면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거라고 적어놓고 있었다. 그런데 난 안타깝게도 그 소설을 읽기 전까지 헐리우드 영화 『양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