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다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2004.10.29
얼마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대로 건진 영화가 하나 있다. 그 영화가 바로 이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다. 이 영화는 20세기 위대한 지도자 중 하나인 체 게바라의 남미대륙여행기를 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 칠레, 콜롬비아를 거쳐 베네수엘라에 이르는 대장정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요즘 유행하는 영화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다. 초반에는 코미디물로서 관객들의 시선을 확실히 끈다. 일단 쉽게 접근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중후반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구조다. 이 영화 역시 중후반들어가면서 체 게바라가 결정적으로 인생이 바뀌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구식 오토바이 하나로 여행을 떠나는 단 둘. 그 둘은 모든 여행자가 그렇듯이 무척이나 설렌다. 아르헨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