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뮬레이터 게임을 즐겁게 해본 기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카누는 항상 눈길이 가는 게임기였다. 다만 가격이 좀 생각보다 고가인지라, 살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잠시 풀렸었다. 옳커니 하고 질렀는데, 지른 결과는 만족할만하다.
솔직히 말하자. 카누 살때, 카누 순정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싶어서 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카누 순정 게임도 재미있는게 있다. 특히 리드모스나, 혈십자 크로스는 훌륭한 게임이다. 분명히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패키지 게임을 못만드는 나라가 아니다. 단지 안 만들뿐이다. 안팔리니까.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카누를 살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에뮬레이터의 지원유무일 것이다. 카누가 에뮬레이터를 얼마나 잘 지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 포스트에서 해보도록 하겠다. (카누의 기능은 많다. 이북도 지원하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동영상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카누를 통해서 난 그런거 한번도 안해봤다. 아이팟도 있고 스마트폰도 있고 넷북도 있다. 난 카누를 게임용으로만 샀고 게임용으로 잘 쓰고 있다.)
위 화면은 네오레이지용으로 나온 킹오브파이터즈97의 화면이다. 나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고, 저 스테이지도 가장 좋아하는 스테이지다. (더구나 저 배경은 한국이다!) 네오레이지용 게임은 완벽하게 돌아간다. 사운드, 조작감, 그래픽 하나 빠지는게 없다. 완벽하다. 그냥 네오지오 포켓을 하는 느낌이다. 네오지오 포켓을 안해봤으니 정확한 느낌은 잘 모른다. 그러나 완벽하게 네오레이지 게임이 돌아간다는 점은 확실하다.
메가드라이브, 게임보이 컬러, 게임보이 어드밴스, 마메, CPS2용 게임들을 돌려봤는데, 수준은 꽤나 만족할만하다. 그래픽, 조작감, 사운드 모두 만족할만하다. 네오레이지용 게임들이 워낙 잘 돌아가서 그렇지 이 에뮬게임들이 잘 안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잘 돌아간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게임보이 어드밴스 같은 경우에 사운드가 좀 깨진다. 그게 좀 아쉽다.
슈퍼패미콤용 게임들은 아직까지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 사운드가 깨지는 롬들이 좀 있고 아예 지원자체를 안하는 것도 있다. 물론 돌아가는 게임들은 돌아가지만 안돌아가는 게임들도 많다. 에뮬레이터 프로그램따라 좀 다르다. 아직까지 완성도를 더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분명 만족할만한 기계다. 근데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사진 왼쪽에 보이는 조이스틱이 좀 짧다. 그러니까 본체에서 튀어나온 조이스틱의 길이가 짧아서 조작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다. 리드모스 같은거 할때 반복되는 커서를 입력할때 조금 힘들다. 조이스틱길이가 조금만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에뮬레이터 게임을 하고 싶으면 카누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슈퍼패미콤용 게임에서 조금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무난하게 잘 돌아간다. 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보면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한글게임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만 돌린다고 해도 카누는 꽤나 할 게임이 많은 게임기다.